대전시 축제에 대전은 없다!
대전시 축제에 대전은 없다!
  • 김거수,성재은 기자
  • 승인 2008.10.14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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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징하는 특화 축제 없어 50억 규모 예산 확보해야...

150만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축제기간 내내 공주와 부여 일대를 감동과 화합으로 몰아넣었던 제54회 백제문화제가 12일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짧지 않은 기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던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대전시에서도 오감을 자극할 이에 못지않은 아이템의 ‘세계 대전열기구축제’가 10일 대전 갑천 둔치와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했던 것만큼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세계 11개국이 참가한 열기구라는 아이템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매력적인 축제 아이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행사기간과 홍보 예산부족, 시민 참여도를 비롯,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대부분 “열기구를 보고 만질 수 있어 신기했지만 뭔가 빠진 듯허전한 느낌이 든다”며 “대전을 대표하고 대전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 8월 한밭문화제를 대신해서 엑스포과학공원과 남문광장, 갑천변 일대에서 개최됐던 대전H2O축제 때에도 동일하게 존재했다.


시측은 이 축제를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대전의 명물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공표했으나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대전의 명물 축제 테마를 물로 정하기에는 조금 섣부른 감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물과 대전을 동일시하기에는 왠지 모를 낯선감이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짧지 않은 기간 진행됐던 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이 물로 상징화 되는 도시였나?’ 라는 어리둥절한 반응은 물론 올림픽 기간에 행사 시기를 잘못 선정하면서  빈축까지 샀다면 축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거론은 이미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

물론 축제라는 것이 테마와 소재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구체화시켜 시민들을 화합과 융합으로 이끌고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그로서 가치가 있게 마련이다.

허나 축제가 지닌 표면적인 의미 이전에 대전을 상징하고 대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소재를 발굴, 참신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더라면 시민들로 하여금 더 많은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산에 상응하는 가치와 그 축제가 지향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체험이나 이벤트보다 우위에 두지 않는다면 알맹이가 없는 축제로 전락하게 되고 만다.

대전시에 할당된 축제 예산이 적은 실정으로 볼 때 이같은 예산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이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평은 아주 틀린 말 같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급조된 축제보다 대전을 상징하는 대전만의 특화된 축제가 개최돼 대전 시민들을 비롯한 전국민에게 각인될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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