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대전 동구의회 의장이 20일 LH이스트시티 행정구역 관련 본회의 시나리오 유출 논란에 대해 “시나리오를 절취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지역의 한 일간지는 ‘동구의회 정례회에서 결정된 행정구역 조례안 시나리오를 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가 입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회는 동구의회가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회기가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나영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한 예비입주자회원이 허락도 없이 시나리오를 가져갔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유출·입수가 아닌 명백한 ‘절취 행위’라는 것.

이 의장은 “그 분에게 시나리오를 가져가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그냥 갖고 나가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절취는 엄격히 따지면 범죄 행위로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다”며 “본회의장 CCTV에도 절취하는 장면이 포착됐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 시나리오가 ‘짜여진 각본’이라는 입주자대표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장은 “표결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4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며 “사전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스트시티 아파트의 행정동이 신인동으로 결정되자 입주예정자들이 의원들에게 강력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법적 공방과 함께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용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