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달의운세
입춘(立春)은 4번째 절기!!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9.01.04 21:38
  • 댓글 0

예로부터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를 써서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전해온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을 맞아 가문에 경사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이런 모습은 요즘도 간혹 목격된다.

이런 저런 의미가 있는 입춘은 몇 번째 절기일까? 첫 번째 절기라는 주장도 있고 네 번째 절기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동지(冬至)는 한자 문화권의 역원(曆元)이 되고, 24절기는 음력과 관련이 없는 독립된 달력이 된다. 이런 등등을 고려하면 입춘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 동지(冬至)는 첫 번째 절기로 단정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입춘(立春)을 첫 번째 절기로 인식할까? 역법(曆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또 24절기를 음력의 일부로 인식한 착각 탓에 발생한 오류로 확신된다. 올해 2월 4일 드는 입춘은 네 번째 절기인데 첫 번째 절기로 오해한 결과라는 뜻이다.

24절기와 연월일시를 정하는 기점[曆元]이 바로 동지(冬至)이다. 그런데 어떻게 입춘(立春)이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가 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입춘은 첫 번째 절기, 동지는 22번째 절기라고 하는 주장은 천문역법과 맞지 않는 잘못된 주장이 된다.

태양이 운행하는 황도 12궁은 12중기[氣]와 12절기[節]로 구분되며, 이것을 바로 24절기라고 한다. 절기[節]는 매월[月]의 기점이 되고, 중기[氣]는 매월의 중간이 되며, 절기[節]부터 시작되는 매월은 세력(歲曆) 즉 24절기력이 된다. 24절기 결정에는 달의 운행을 근거로 삼는 음력은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음력을 24절기력과 맞출 때 24절기를 기준으로 삼을 뿐이다.

24절기는 음력과 관련이 없다. 이는 조선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던 일관(日官)과 지관(地官), 그리고 명과학자(命課學者) 모두 24절기로 연월일시를 정하고 길일과 흉일 등의 운세를 점쳤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고금을 막론하고 음력으로 연월일시를 정하고 운세를 점친 일관(日官)이나 역술인들은 없었다.

절기[節]는 24절기력[歲曆] 월의 기점, 중기[氣]는 24절기력[歲曆] 월의 중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절기[節]를 음력 월의 기점, 중기[氣]를 음력 월의 중간으로 인식하는 건 중대한 오류가 된다.

예를 들면 절기[節]인 대설(大雪)은 자월(子月)의 기점이 되고, 중기[氣]인 동지(冬至)는 자월(子月)의 중간이 되며, 절기[節]인 소한(小寒)은 축월(丑月)의 기점이 되고, 중기[氣]인 대한(大寒)은 축월(丑月)의 중간이 되며, 절기[節]인 입춘(立春)은 인월(寅月)의 기점이 되고 중기[氣]인 우수(雨水)는 인월(寅月)의 중간이 된다.

때문에 월의 기점인 대설(大雪) 절기[節]를 음력 11월 절기로 인식하고, 월의 중간인 동지(冬至) 중기[氣]를 음력 11월의 중간으로 인식하는 것과 월의 기점인 소한(小寒) 절기[節]를 음력 12월 절기로 인식하고, 월의 중간인 대한(大寒) 중기[中]를 음력 12의 중간으로 인식하는 것, 그리고 월의 기점인 입춘(立春) 절기[節]를 음력 1월 절기로 인식하고, 월의 중간인 우수(雨水) 중기[中]를 음력 1월의 중간으로 인식하는 것은 중대한 오류가 된다.

음력은 합삭(合朔)으로 매월을 정한다. 합삭[朔] 일은 음력 초하루로 월의 기점이 되고, 보름[望]은 음력 매월의 중간이 된다. 음력 매월의 결정은 24절기와 관련이 없고, 또 24절기 결정에도 합삭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서 달의 합삭으로 년과 월을 정하는 음력은 태양이 황도 12궁을 통과하는 시점으로 년과 월을 24절기력과 관련이 없다.

그러니까 24절기로 년과 월을 정하고 갑, 을, 병, 등 10개의 천간과 자, 축, 인, 묘 등의 12지지(地支)를 짝지은 60갑자로 연월일시를 표기하는 것은 24절기력[歲曆]이 된다.

그리고 합삭으로 년과 월을 정하고 초하루, 초이틀[1, 2, 3일]등의 일련번호로 연월일시를 표기하는 것은 음력이 된다. 24절기, 세차, 월건, 일진, 시진은 24절기력[歲曆]이 되고, 초하루, 초이틀, 보름, 그믐 등으로 연월일시를 표기하는 것은 음력이라는 뜻이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첫 번째가 되고, 입춘은 24절기 중 4번째 절기가 된다. 음력을 24절기력에 맞추어 동시에 사용한다고 해 음력을 기준으로 입춘을 첫 번째 절기라고 하는 것은 중대한 오류가 된다. 다시 말하면 입춘은 음력 12월에도 들고 음력 1월에도 든다. 따라서 입춘을 음력 1월 절기라고 하며 첫 번째 절기라고 하는 건 망발이 된다.

허정 이상엽  ccnnews7@naver.com

<저작권자 © (주)충청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정 이상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포토 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