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김소연 의원이 27일 대전시의회 제24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야당 의원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입당 후 첫 시정질문에 나선 김 의원은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 날카로운 쓴소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허 시장의 민선 7기 핵심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및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 2030 충청권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등 대형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시민들의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대표적인 질타 내용이다.
특히 최근 야구장 신축 부지 선정 용역결과를 비공개해 논란을 빚은 점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갈등과 대립을 방지하기 위해 각 5개 구청장 간의 합의를 통해 선정기준 결과 점수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시와 5개 구청 간의 합의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명확하고 투명하게 (점수표를)공개하는 것이 대전시민과 야구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허 시장은 "5개 구청장이 '밝히는 것보다 통합으로 가자' 말해 점수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구청장이 행정 최고책임자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지위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역결과는 절대적인 점수표가 아니다. 입지환경 등에 대한 검토자료"라며 "행정적 절차에 의해 요청이 온다면 언제든지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성폭력상담소 등 보조금 지원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한편, 성폭력상담소장의 2차가해 또는 부정행위에 대해 미온적인 대전시를 성토하며 특별감사단 구성과 제도개선 촉구를 통해 압박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성폭력상담소 질의와 관련 "상담소소장의 2차 피해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나오지 않아 이 자리에서 밝히기엔 적절치 않다"면서 "업무관련자 교육을 통해 2차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분야별 특별감사단을 구성해 지도 점검을 실시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허 시장으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하자 2차 추가질문까지 가는 등 집요함을 보였다. 정회 선언 후 허 시장의 답변 준비를 위해 간부 및 관계부서 공무원 11명이 추가자료를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도 연출돼 본회의장에 긴장감을 맴돌게 했다.
일각에선 이날 김 의원의 야성에 환영하는 분위기면서도 강한 야당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지역 인사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압도적인 대전시의회는 강한 야당이 있어야 시민여론의 틀 속에 놓고 견제·감시할 수 있다"며 "한국당 우애자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소연 의원이 강한 야당 의원으로 거듭나야 대전시정이 바로 설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