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 대표적 향토기업인 길산그룹이 추진하는 한중 합작 스테인리스 제조관련 공장 신설이 난관에 부딪혔다.
길산그룹의 대규모 냉연공장 신설 추진을 놓고 국내 철강업계 등이 반발하며, 자칫 사업이 표류하게 될 위기에 봉착한 것.
앞서 세계 1위 스테인리스스틸(STS) 원자재 제조사인 중국 청산강철은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 2000만 달러 규모(5대5)의 공동투자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60만 톤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냉연공장을 미음산단에 짓는다고 지난달 밝혔다.
국내 철강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게 될 이 사업은 최대 1만 명 가량 직·간접 고용 등 다양한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특정단체 등의 반발로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와 스테인리스업계에서 국내 철강 수요 잠식 등을 이유로 반발하며, 공장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역 철강업계에서는 철강협회가 부적절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냉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긍정적 경쟁구도가 형성돼야 하는데, 철강협회 등의 움직임은 이를 저해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업계 내부의 기득권 다툼으로 인해 경쟁을 통한 산업 전반의 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길산그룹과 청산철강의 합작사인 GTS는 철강협회 등의 반발에 대해 “냉연 산업의 궁극적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냉간압연공장 신설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파이프 1위 기업인 길산그룹의 부산 진출에 목적이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가의 중국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한다는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냉연 제조사의 고가격 정책으로 중소기업 경쟁력이 약화됐으므로 이번 투자로 스테인리스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계기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한편 GTS는 지난달 27일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GTS가 설립되면 직접 고용 500명을 비롯해 유통, 제조, 수출입 물류 등 간접고용 효과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와 지역 경제계, 노동계의 극심한 반발이 지속되고 있어 부산시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재료 싸게 준다고 후방에 있는 제조업하는 분들이
잘될까요? 우리보다 비싼 미국 일본은 왜 경기가 좋을까요?
후방산업 사정을 제대 보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