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정치 루키 불모지’ 대전에 새 바람 불까
[21대 총선] ‘정치 루키 불모지’ 대전에 새 바람 불까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9.09.1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신인 총 12명...공천권 놓고 치열 경쟁 예고
변호사, 靑 행정관, 국회 보좌관 출신 즐비

내년 21대 총선에서 대전지역 정치 루키(신인)들의 생존률은 얼마나 될까.

국회 본회의장
국회 본회의장

앞서 지난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대전 7개 지역구 중 정치신인이 금배지를 차지한 곳은 유성갑 단 1곳에 불과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당시 민주당 조승래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유성갑은 당시 선거구 조정을 통해 분구된 지역구로 조 후보가 새누리당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을 꺾으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처럼 ‘신인들이 금배지 달기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어렵다’는 대전지역에서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거나 후보군에 거론되는 정치신인은 동구 3명, 중구 2명, 서구갑 1명, 서구을 1명, 유성을 4명, 대덕구 1명 등 총 12명이다.

이들은 우선 공천권을 확보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당내 경선이란 '1차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대전 지역구별 어떤 신인들이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본다.

먼저 동구는 재선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과 대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정치신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동구 출마 후보군. (왼쪽부터) 장철민 보좌관(민), 정경수 변호사(민), 김용원 동구청 정책비서실장(민)
21대 총선 동구 정치신인 후보군. (왼쪽부터) 장철민 보좌관(민), 정경수 변호사(민), 김용원 동구청 정책비서실장(민)

최근 지역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세몰이를 시작한 장철민 홍영표 전 원내대표 보좌관과 자신의 차량에 랩핑 홍보로 주목을 받은 정경수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장 보좌관은 보좌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지역구 조직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동역 인근에 사무실을 낸 그는 향후 지역행사와 복지시설 등을 찾아 시민들과의 접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지난 1월 동구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며 처음 얼굴을 알렸다. 특히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와 인연이 있는 그는 7월 대전역 앞 변호사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사실상 총선 출마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개소식에는 황인호 동구청장과 이나영 동구의회 의장이 참석해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동구 야구장 선정을 위해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김용원 동구청 정책비서실장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강래구 동구 지역위원장과 신인 3명 간 치열한 경선이 예고된다.

중구에서는 초선 한국당 이은권 의원에 맞설 민주당 정치신인은 2명으로 알려졌다.

중구 정치신인. (왼쪽부터)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21대 총선 동구 정치신인 후보군. (왼쪽부터)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민),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민)

먼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전병덕 변호사는 지난 5월부터 민주당 대전시당 인근에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구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도 최근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으로 위촉되면서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던 송행수 중구 지역위원장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서구갑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6선 저지를 위해 한국당 조수연 변호사가 본격 선거 채비에 나섰다.

21대 총선 서구갑 정치신인. 한국당 조수연 변호사.
21대 총선 서구갑 정치신인 후보군. 조수연 변호사(한)

그는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관련 피켓시위와 지역 내 전통시장을 찾아다니며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영규 서구갑 당협위원장, 조성천 전 서구청장 후보와 공천권을 놓고 3파전 경쟁을 뚫어야 한다.

서구을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슈퍼 루키’로 급부상하고 있다.

21대 총선 서구을 정치신인. 양홍규 한국당 서구을 당협위원장
21대 총선 서구을 정치신인 후보군.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한)

양 위원장은 과거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오랜 변호사 활동으로 신인이지만 지역 내 높은 인지도가 큰 강점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충청권 당협위원장 중 유일하게 황교안 당대표 특별보좌역에 임명돼 공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또 황 대표와 성균관대 법대 동문으로도 알려지면서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초선 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갑은 신인이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반면 4선 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유성을 지역은 신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당 이영수 전 보좌관, 민주당 안필용 전 보좌관,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 이경 상근부대변인
21대 총선 유성을 정치신인 후보군. (왼쪽부터) 이영수 전 보좌관(한), 민주당 안필용 전 보좌관(민),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민), 이경 상근부대변인(민)

먼저 한국당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젊음을 강조하며 지역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4년생인 그는 한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대학 졸업 후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 대전·충남 국회 보좌진 모임인 ‘호서회’ 2대 회장을 역임하며 정치권에서 충분한 내공을 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육동일 유성을 당협위원장과 경선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에선 12년간 박영선 의원(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실에서 활동했던 안필용 전 보좌관도 필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과학기술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허태정 시장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과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전 대전시당 공보국장) 등도 정치신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자문관은 “몇몇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짓고 떠나겠다”고 주위에 전하면서 사직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변인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 야당과의 논평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임명 논란이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대변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구는 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 중인 정용기 의원(재선)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격 대기 중이다.

(왼쪽부터)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사진=최 전 행정관 페이스북)
21대 총선 대덕구 정치신인 후보군. (왼쪽)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민) (사진=최 전 행정관 페이스북)

그는 명절 전 대덕구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내걸며 복귀를 알렸다. 특히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념사진을 올리는 등 '친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대전시당이 주최한 추석 명절 대전역 귀성인사에도 참석해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다만, 최 전 행정관은 박영순 전 대전시부시장과 박종래 위원장과의 3파전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한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