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박용갑 강대강 대치 계속…‘인사교류’ 사실상 물건너가
허태정-박용갑 강대강 대치 계속…‘인사교류’ 사실상 물건너가
  • 김용우 기자
  • 승인 2019.12.19 23: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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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끝까지 설득” VS 박 “타협 없다”
박 청장, 내달 2일 임명장 전달할 듯...자체승진 가닥
대전시-중구 인사교류 중단 불가피...각자도생 국면

중구 부구청장 인사권을 놓고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서 ‘인사 교류’의 협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연내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허 시장과 각자도생의 길을 걷겠다고 선전 포고한 박 청장 간 미묘한 신경전에 공직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박용갑 중구청장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박용갑 중구청장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인사 교류와 관련 협의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설득에 나섰지만 끝내 박 청장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최근 인사담당 공무원은 물론 김재혁 정무부시장도 중구청을 방문했으나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자체승진에 못 박고 내년 1월 2일자 중구청 조성배 국장에게 중구 부구청장 임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져 시-구 간 인사교류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시장은 19일 송년기자회견에서 박 청장과의 인사 교류 갈등과 관련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자신을 분권주의자라고 강조한 허 시장은 “권한을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제도나 재정에 대해 해결될 부분이 많다. 행정부시장이나 기획조정실장도 중앙부처와 교류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이어 “시와 자치구 간 각종 재정적 협력 사업들이 많다. 일반 직원들이 인사 교류를 통해 서로 역량도 배가되고 필요한 협력 사업들을 강화하듯 이번 인사문제를 같은 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사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시장이 부구청장 인사권에 동의했다’는 박 청장의 주장에 대해선 "진실게임을 묻고 싶은 것 같은데 시장으로서 그렇게 가볍게 처신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박 청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지방자치법에 따라 부구청장의 인사권은 구청장에게 있다. 타협은 힘들 것 같다”며 내부승진 강행을 시사했다. 박 청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와 인사 교류 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구가 자체승진을 통해 시-자치구 간 인사 교류 관례를 깬다면 선례로 남게 돼 나머지 4개 구청에서도 자체승진 요구가 빗발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허 시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시 공무원노조는 "중구와의 인사 교류 전면 중단의 피해는 고스란히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허태정 시장은 인사 질서를 무시하는 중구청장에게 과감한 인사 원칙을 보여줘 예산, 특별교부세 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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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9-12-21 18:27:35
몽니가 무슨 자존심인가?
원만한 협치가 답이다.
타협이 안됨, 최고의 불이익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