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청장 "잘못된 관행 바로 잡는 것"
대전 중구가 결국 부구청장 자체 승진을 강행했다. 대전시는 즉각 중구에 공문을 통해 ‘인사 교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시와 구 간 갈등 수위가 고조될 전망이다.
3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4급(서기관) 조성배 안전도시국장을 3급(부이사관)으로 승진시켜 부구청장 임명을 결정했다.
그러자 시는 오는 2월에 있을 6급이하 인사교류 전면 중단, 특별교부금 중단 등 고강도 페널티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중구의 인사행정은 시와의 협력과 협치의 기본원칙을 깬 것”이라며 “우선 인사제재 차원에서 6급 이하 시 전입시험 대상자 추천을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자치구에만 추천하도록 요청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특별교부금 중단, 예산 등의 제재 부분은 아직 타 부서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 조만간 시장님이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용갑 청장은 시의 인사교류 중단 통보와 관련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가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박 청장은 이날 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갈등에 대한)고통은 있겠지만 감내해야 한다"며 "시장님도 입장이 있겠지만 잘 판단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민선 5·6기 때 중구와 대덕구에서 부단체장 자체승진 사례가 있었다. 지방분권 선도도시 선언까지 했는데 이렇게 가는 게 맞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구의 부구청장 자체 승진에 따라 나머지 4개 구에서도 자체 승진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시는 인사교류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