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이 넘기엔 현역의원의 벽은 너무 높았다.’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후보 공천 결과를 놓고 나온 말이다.

민주당은 26일 밤 두차례에 걸쳐 총선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 경쟁에선 링에 올랐던 충청권 정치신인 모두가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 사례는 대전 유성을 이상민 의원과 김종남 예비후보간 대결이다. 내리 4선의 금자탑을 쌓은 이 의원의 아성에 도전한 김 예비후보는 여성과 정치신인이 받는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6년 유성을의 터줏대감으로 활동해 온 이 의원의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풀뿌리 조직의 ‘지원사격’으로 갖춰진 조직력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 유성구민과 당원동지께 감사드린다”며 경선 통과 소회를 밝힌 뒤 “5선의 큰 정치인이 돼서 정치개혁과 과학기술 발전,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더 큰 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배를 마신 김 예비후보는 “민주주의가 일상에서 꽃피는 시대를 열고자 하였으나 저의 실력이 부족해 여기서 멈추게 됐다”면서 “이 의원께 축하의 말씀 드리며,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앞장서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충남 논산·금산·계룡과 당진의 경선 결과 역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마무리됐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초선 김종민 의원이 양승숙 예비후보를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충남 당진시 지역구의 어기구 의원 역시 한광희 예비후보를 압도하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 경선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초선 이후삼 의원은 이경용 예비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1일 대전 서구갑의 박병석 의원(서구갑)을 비롯해 박범계 의원(서구을), 조승래 의원(유성갑) 등 3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또 충남에선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강훈식 의원(아산을) 등 2명의 현역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원외인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나소열(보령·서천), 복기왕(아산갑), 조한기(서산·태안)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원외지역 단수후보로 배치됐다.

충북에선 도종환 의원(청주흥덕)과 변재일 의원(청주청원)이 단수로 공천돼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고 있다.

-다음은 26일 발표된 민주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경선 제1차 공천자·낙천자 결과

◆서울 중랑구갑 ▲서영교(공천) ▲강상만

◆서울 성북구갑 ▲김영배(공천) ▲유승희

◆서울 은평구을 ▲강병원(공천) ▲김우영

◆서울 영등포구을 ▲김민석(공천) ▲신경민

◆서울 서초구을 ▲박경미(공천) ▲김기영 ▲최은상

◆서울 강동구을 ▲이해식(공천) ▲심재권

◆부산 서구동구 ▲이재강(공천) ▲홍기열

◆부산 사하구을 ▲이상호(공천) ▲남명숙

◆대구 달서구을 ▲허소(공천) ▲김위홍

◆대구 달성군 ▲박형룡(공천) ▲전유진

◆대전 유성구을 ▲이상민(공천) ▲김종남

◆울산 남구을 ▲박성진(공천) ▲김광수 ▲김지운

◆울산 북구 ▲이상헌(공천) ▲이경훈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김병관(공천) ▲김용

◆경기 안양시만안구 ▲강득구(공천) ▲이종걸

◆경기 안양시동안구갑 ▲민병덕(공천) ▲권미혁 ▲이석현

◆경기 부천시원미구을 ▲설훈(공천) ▲서진웅 ▲서헌성

◆경기 남양주시을 ▲김한정(공천) ▲김봉준

◆경기 파주시갑 ▲윤후덕(공천) ▲조일출

◆경기 광주시갑 ▲소병훈(공천) ▲박해광

◆충북 제천시단양군 ▲이후삼(공천) ▲이경용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김종민(공천) ▲양승숙

◆충남 당진시 ▲어기구(공천) ▲한광희

◆전북 익산시갑 ▲김수홍(공천) ▲이춘석

◆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안호영(공천) ▲유희태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박남현(공천) ▲박종호 ▲이현규

◆경남 진주시갑 ▲정영훈(공천) ▲갈상돈 ▲김헌규

◆경남 거제시 ▲문상모(공천) ▲백순환 ▲이기우

◆제주 제주시을 ▲오영훈(공천) ▲부승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