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 잡음 '충청 무시' 논란 번지나
미래통합당 공천 잡음 '충청 무시' 논란 번지나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0.03.05 1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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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현 서울 서초갑 예비후보 대전 서구을 경선 참여 '낙하산' 논란
지역 유일 30대 정치신인은 경선 컷오프... 청년배려 헛구호 의구심
미래통합당의 대전 서구을 경선주자 발표 하루 뒤인 5일 오전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서울 서초구갑 선거구 예비후보자 명부 캡처. 미래통합당 경선 주자로 발표된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이 서울 서초구갑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미래통합당의 대전 서구을 경선주자 발표 하루 뒤인 5일 오전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서울 서초구갑 선거구 예비후보자 명부 캡처. 미래통합당 경선 주자로 발표된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이 서울 서초구갑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21대 총선 앞 미래통합당의 ‘낙하산 공천’이 뒷말을 낳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총선 예비후보를 대전지역 경선 주자로 낙점, 지역 무시 논란이 고개를 든다.

통합당은 최근 대전 서구을 경선 주자로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을 확정했다.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은 전 위원장이다. 국가정보원 차장 출신의 소위 ‘거물급’ 인사이긴 하지만, 지역과의 접점에서 의문부호가 찍힌다.

특히 전 위원장의 경우 서구을 경선주자 발표 하루 뒤 인 5일 오전 11시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서초구갑 선거구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통합당이 서울 서초갑 총선 예비후보를 대전 서구을 경선주자로 내리 꽂은 셈이다.

통합당의 한 인사는 “대전에서 활동하지도 않고 예비후도 등록도 다른지역에 한 사람을 어느날 갑자기 선거에 내보내겠다고 하면 누가 지지를 하겠느냐”며 “우리 당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통합당은 서초갑 현역인 이혜훈 의원을 컷 오프하고, 영입 인사인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공천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초갑 공천에서 밀려난 유력인사의 공천을 위해 대전 서구을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인사는 “어느 날 갑자기 ‘낙하산’ 타고 내려와 정치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장관출신도 선뜻 깃발을 꽂지 못하는 곳이 대전”이라며 “측근 또는 거물급 자리 챙겨주기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선거 결과가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날선비판도 쏟아냈다.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이 뿐만이 아니다. 30대 정치신인을 컷오프시키며, 공천 과정 청년 배려가 헛구호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은 대전 유성을 선거구 경선 주자를 발표하며 지역의 유일한 청년 정치신인인 이영수 예비후보를 컷오프했다.

과거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 한 인사는 “유일한 청년 정치신인을 컷오프한 정당이 청년이나 여성에게 지지해 달라고 말이나 할 수 있겠느냐”며 “공관위가 무슨 기준으로 공천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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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 2020-03-05 12:21:52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