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DNA 내부 이상 구조 제어법 발견
IBS, DNA 내부 이상 구조 제어법 발견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7.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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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억제 단백질 ATAD5 유전체 안정성 유지 원리 규명

세포가 DNA 내부 이상 구조를 제어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DNA 복제 과정에서 ATAD5 단백질의 R-루프 조절 메커니즘
DNA 복제 과정에서 ATAD5 단백질의 R-루프 조절 메커니즘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은 유전체 항상정 연구단 이규영 연구위원팀이 암 억제 단백질 ATAD5가 DNA 내 이상 구조 형성과 해소를 조절해 유전체 안정성을 유지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 몸 세포는 생명 유지를 위해 DNA 복제·전사·복구 등 다양한 대사 활동을 하는데, RNA가 DNA 이중나선의 한 가닥에 결합한 ‘R-루프(R-loop)’가 일시적으로 형성돼 대사 과정 일부를 도운 후 해소된다.

만약 R-루프가 해소되지 않고 장시간 유지되면, RNA 전사 단백질이 DNA 복제 단백질과 충돌하는 ‘전사-복제 충돌’이 일어나 DNA 복제와 전사가 완료되지 못한 채 멈춰버린다.

이 상태에서 세포분열이 진행되면 DNA가 손상돼 유전정보 안정성이 떨어지고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 연구에서 ATAD5 단백질이 DNA 복제 스트레스를 해소해 안정적인 DNA 복제를 돕고 암 억제에 기여한다는 것을 밝힌 연구팀은 이번엔 ATAD5 단백질이 DNA 복제 과정에서 R-루프 형성을 제어해 전사-복제 충돌을 해결함으로써 유전체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규명했다.

우선 ATAD5 단백질이 R-루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siRNA를 이용, 인간 세포 내 ATAD5 단백질 양을 줄이고 그 결과 DNA 복제가 진행 중인 세포에서만 R-루프의 양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염색체 복제를 도와주는 PCNA 단백질이 과다 축적돼 RNA 전사 단백질과 전사-복제 충돌을 일으키고 새로운 R-루프가 형성됐다.

추가적으로 연구진은 면역정제-질량분석법을 이용해 ATAD5 단백질이 R-루프를 풀어주는 DNA-RNA 풀림효소 단백질들과 상호작용함도 확인했다.

이규영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ATAD5 단백질이 DNA 복제 조절, DNA 복제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DNA 내 이상 구조 제어 기능을 갖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며 “R-루프는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DNA 복구,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Telomere) 길이 조절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암 치료제, 노화 억제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 IF 11.15)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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