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現 장관, KAIST서 박사학위 취득 ’화제‘
에티오피아 現 장관, KAIST서 박사학위 취득 ’화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9.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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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국서 강대국 성장...성공사례 연구 위해 한국행
맞춤형 확산정책 연구로 글로벌IT기술대학원 최우수 졸업생 영예

에티오피아 현직 장관이 50세의 나이로 KAIST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Mekuria Teklemariam)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에티오피아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
에티오피아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

메쿠리아 장관은 지난 2016년 9월 첫 학기를 시작한 지 4년만인 지난 8월 기술경영학부 글로벅IT기술개학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나라ˮ라면서 "에티오피아의 발전을 위해 성공사례를 보유한 국가의 성장 원동력을 학문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었다ˮ라고 유학 배경을 밝혔다.

40세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취임해 에티오피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운 메쿠리아 장관은 6년의 재임 기간에 신도시·스마트시티 개발, 토지관리, 주택개발 등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에티오피아의 경제 개발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KAIST를 선택한 이유는 최빈국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자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적이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메쿠리아 장관은 KAIST에 지원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 탁월한 연구성과, 국제화에 특화된 대학원 과정 등 모든 면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가장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초 한국 유학을 위해 에티오피아 정부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계속된 반려로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이후 지도교수인 권영선 교수와 함께 정부를 설득한 결과 국무총리자문 장관으로 직위 변경 후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메쿠리아 장관은 KAIST에 입학 후 정보격차 해소가 경제성장과 부패통제에 미치는 영향·개발도상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및 확산정책 등의 주제를 연구해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과의 협업 연구를 진행해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서 수여하는 우수 협력연구상을 2018년에 두 차례 수상했다.

아울러 졸업논문 연구로 수행한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확산 정책'에 관한 논문은 정보통신 분야의 최우수 국제학술지에 속하는 SSCI 저널인 텔레커뮤니케이션즈 폴리시(Telecommunications Policy)에 지난 8월 게재됐다.

메쿠리아 장관은 "내 결정이 옳았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우고 간다ˮ며 "학업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가치들로 인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ˮ이라고 밝혔다.

또 신성철 총장을 접견한 메쿠리아 장관은 "지난 4년간 직접 경험한 KAIST의 연구·행정·산학협력 등을 벤치마킹해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ˮ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신 총장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KAIST의 지식과 경험이 에티오피아 과학기술원 혁신과 양국의 교류 확대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ˮ고 답했다.

메쿠리아 장관이 에티오피아에 적용해보고 싶은 한국의 정책 사례로 새마을 운동,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IT 활용기술 교육프로그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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