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호 KAIST 총장 후보 “KAIST 한 단계 도약, 50년 미래 설계 해야”
[인터뷰] 김정호 KAIST 총장 후보 “KAIST 한 단계 도약, 50년 미래 설계 해야”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9.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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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교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KAIST 문화 수립할 것”
“의료생명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와 교육 나설 것”
“우수한 교수와 학생 확대 유치로 예산 1조 원 시대 열 것”

내년 1월 중 선출을 앞두고 있는 제17대 카이스트 총장 선거가 한창이다. 최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 총장후보추전위원회는 선거에 나설 후보자로 김정호, 이혁모, 임용택 교수(가나다 순)를 선정했다.

<충청뉴스>는 차기 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정호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질문은 공정성을 위해 ‘출마 동기 또는 배경’, ‘공약’, ‘자신의 강점’ 등으로 제한했다. 학력 및 주요경력사항은 말미에 게재했다.

김정호 KAIST 총장 후보자(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김정호 KAIST 총장 후보자(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Q. 제17대 총장에 도전한 동기 또는 배경은.

A. KAIST는 지난 50년간 성공적으로 연구중심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수립했고,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성장했다. 교육과 연구의 내용과 방식 그리고 수준에서 국내 이공계 대학의 모범을 제시하고 증명했다. 특히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3만 달러 소득국가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 산업발전에 필요한 핵심 인력을 배출했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LG, 현대자동차의 주축 연구개발 인력이 바로 KAIST 출신들이며 이들 회사들이 국제적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점이다. 하지만 KAIST의 발전은 여기에 멈출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최근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비대면 사회로 대표되는 온라인 경제, 온라인 교육, 온라인 의료, 온라인 생산과 유통, 온라인 문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맞춰 KAIST의 교육과 연구 방식 그리고 제도와 행정도 발전해야 한다. 여기에 부응하고 선도하는 KAIST 다음 50년의 설계가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요구되는 것이다.

저는 이런 미래 KAIST의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서 총장에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성실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그 꿈을 달성하고자 한다.

Q. 카이스트 총장으로서의 공약은.

A. 먼저 의학전문 대학원을 추진하겠다. 의료생명과 디지털 혁신기술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연구를 선도하겠다. 융합, Blended·Flipped Learning 교육을 확대하겠다. 인공지능(AI)학과를 설치하겠다. AR/VR을 이용한 가상캠퍼스 개념을 이용, 교육과 연구를 실시하고 아름다운 스마트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 우수한 교수와 학생을 확보해 학교 예산 1조 시대를 열겠다.

Q.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코로나19 이후 전염병, 암과 같은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KAIST는 제일 먼저 의료생명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KAIST 과학기술 의학전문대학원(가칭)’을 설립을 추진하겠다. 이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입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4년 총장 재임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이공학 전공 의사를 양성하겠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교육환경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인류 위기 상황에서 KAIST는 연구분야만이 아닌 교육에 있어서도 세계를 선도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변화하는 온라인 교육의 적극적인 도입과 그에 맞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Education 4.0 을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도록 하겠다. 학부 학생들이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도록 인문학 융합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 인문학, 예술 분야의 우수 교수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과목은 전 학문 분야에 도입하도록 해 융합 연구와 교육을 촉진시키겠다. 학습 방법으로 off-line 과 on-line 교육을 융합한 Blended Learning과 Flipped Leaning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도록 하겠다. 미네르바와의 협력해서 공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 산업체 연구 인력의 석사 학위의 경우 100% 온라인 수업에 의한 학위도 도입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 인공지능이 있다. KAIST가 이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의 기초는 수학, 확률, 통계와 전산학 등으로 인공지능의 기초 모델링 연구와 AI-X로 불리는 응용 분야는 무한하다. 인공지능은 인문학, 예술, 경영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을 연결하는 융합 학문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 그리고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학과(가칭)’를 설립하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학과로 발전시키겠다.

이러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예산과 자원의 확보가 필요히다. 총장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다. 특히 우수 교수와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 예산은 8년 이내에 1조 예산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신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인프라 구축 예산을 정부를 설득해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 뿐만 아니라 연구 환경을 개선해 매년 10% 정도 연구비를 증대해 연간 7000억 원 연구비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 그리고 기부금 1000억 원을 유치하겠다. 이를 위해 매달 1회 이상 잠재 기부자들과 만나겠다.

KAIST는 현재 대전 본교 캠퍼스, 문지동 캠퍼스, 서울 홍릉 캠퍼스, 도곡동 캠퍼스뿐만 아니라 성남 ICT 캠퍼스로 분산돼 있다. 이제 이들을 AR/VR을 이용한 가상캠퍼스(Virtual)로 묶어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를 창출하겠다. 온라인으로 연결만 되면 강의, 학생지도, 연구 모두 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 가상환경에서 연결되는 캠퍼스로 구축하겠다. 더 나아가 창업과 산학협력이 활발한 연구실은 판교나 분당에 연구실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가칭) 판교/성남 산학 캠퍼스’를 설치하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협력 사무실을 설치하겠다. 이를 통해 대전 캠퍼스의 지리적 단점을 영원히 극복하겠다.

대전 본교 캠퍼스의 설계도 보완하겠다. 스마트 모바일 캠퍼스 개념을 도입하여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PAV 등 차세대 3차원 운송수단 테스트 베드로도 활용하겠다. 여기에 더해 캠퍼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그리고 학생들의 융합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 벤치, 소파, 회의실, 카페, 식당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아름다운 캠퍼스로 꾸미겠다. 부족한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건물을 신축하도록 하겠다. 신규 건물 확보를 위한 예산확보, 설계, 신축 또는 완공을 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안락하고 쾌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완성하도록 하겠다.

김정호 KAIST 총장 후보자(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김정호 KAIST 총장 후보자(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Q. 본인의 강점에 대해 알려달라.

A. 저는 KAIST 총장에 맞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 업적(IEEE Fellow, 700 여편의 논문, TSV/HBM 분야 연구자 세계 1위 평가)을 이뤄냈다. 또 활발한 산학 협력 실적 및 산업화 실적(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현대 자동차 등 100 여회)도 거뒀다. 연간 60억원 이상의 연구비(KAIST 최대, 연구 대상 2회 수상)를 따냈으며 활발한 해외 협력 및 30여명 졸업생 진출(실리코 벨리 기업: 애플, 구글, 테슬라, 앤비디아 등) 시켰다.

지난 50년간 KAIST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해 왔습니다. 이제 또다시 도약할 때다.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본인이 KAIST 총장이 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는 열정과 국가와 학교에 대한 봉사 정신,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KAIST를 한번 더 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자나 깨나 KAIST 생각만 하겠다. 그래서 국민과 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보답하도록 하겠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자부심을 갖는 활기찬 학교로 만들겠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KAIST 문화’를 수립하겠다.

▲학력

-학사: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1984

-석사: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1986

-박사: 미국 미시건 대학, 1993

▲주요 경력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1996~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과장, 2011

-IEEE Fellow(미국 전자공학회 석학), 2016~

KAIST 연구처장, 2017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회 위원, 2018

삼성전자 산학협력 센터장, 2018~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센터장 2018~

KAIST AI 대학원 겸임 교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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