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형, 학비지원, 의료원 4년 근무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공공 간호사제도를 도입하고 만성적인 간호인력난을 해결할 방침이다.
도가 학비를 지원해 양성한 간호인재를 의료원에서 4년 동안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도는 11일 혜전대, 신성대, 충남인재육성재단, 서산의료원, 홍성의료원과 지역인재 공공간호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이어 양승조 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호인력 부족과 대도시 편중은 지방 고령화와 맞물려 지역 의료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공공간호사 제도가 대한민국 확산되면 인력 수급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수는 2017년 기준 4.2명으로 OECD 평균 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심지어 충남은 2.8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도내 15개 간호대학에서 연간 1462명의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이들 중 78.4%(최근 3년 평균)이 타지역으로 취업해 지방의료원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천안, 공주, 서산, 홍성 등 4개 의료원 간호사정원은 791명이지만 현원은 지난 6월 기준 654명으로 무려 137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간호인력 부족 사태는 편익시설 부족과 적은 보수·복지 등으로 입사 1~2년차 간호사 50%가 대도시 지역 병원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협약으로 대학은 도민 또는 도민 자녀, 도내 고교 졸업(예정)자를 공공간호사 특별전형으로 모집해 양성하고 도와 충남인재육성재단은 학비를 지원, 의료원은 이들을 임용해 4년간 근무하도록 한다.
특별전형 규모는 의료원 당 10명씩 총 40명으로 2022학년도부터 혜전대와 신성대가 10명씩 우선 모집하고 2023년부터 인원을 확대한다.
연도별 장학금 지급 대상 학생 및 소요 재정 규모는 2022년 20명 1억 6000만원, 2024년 100명 8억원, 2026년 160명 12억 8000만원 등이다.
이와 함께 의료원 간호인력 안정적 수급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야간 전담 및 처우 개선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간호 보조 인력 지원 ▲시간 선택 근무제 도입 ▲디저털 간호 관리체계 운영 ▲간호기숙사 증축 ▲노동강도에 부합하는 임금체계 마련을 추진한다.
또 중앙정부에 공공의료 국가책임 운영을 건의하고 제도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건강보험 요양급여 수가체계 개선 ▲지방의료원 운영 평가에 따른 운영비 지원 ▲공중보건간호사제도 시행을 위한 법률 개정 ▲도립대 간호학과 개설을 위한 의료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