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 이전 현실화···野 "대전 핫바지 취급"
중기부 세종 이전 현실화···野 "대전 핫바지 취급"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12.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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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 천막농성 출정식 모습.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 천막농성 출정식 모습.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정부는 중기부 이전에 따른 대전의출구전략까지 언급하면서 이전 작업은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지역 야권은 대전시와 여당 정치권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모든 '청' 단위 기관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대전에 기상청 등 청 단위 기관이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2회 국무회의에서 정 총리는 "중기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대전청사에 기상청 등 수도권의 청 단위 기관이 이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중기부 이전이 확정될 경우 국토균형발전을 고려한 효율적인 청사 재배치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국무회의에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지난 17일 공청회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핵심부처 대다수가 세종시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중기부만 대전에 남아있다면 정책 유관부처 간 원활한 협력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중기부 이전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지역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전 여당 정치권의 무기력함에 땅을 치고 싶다"며 대전시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시당은 "결국 대전시민이 그토록 목소리를 높여도 '그래 떠들어라. 그래도 중기부는 간다'였단 말이냐"며 "이토록 대전의 자존심을 짓밟히고도 대전을 대표하는 정치권력이라고 떠들 수 있는지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최근까지 허태정 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정부 설득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연일 시민에게 자신들 노력을 알려왔다"며 "한 쪽은 천막을 치고, 한 쪽은 위로방문하고 그게 최선인듯 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기상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이전을 직원에게 공식화했는데 대전시와 민주당은 꿀먹은 벙어리"라며 "이처럼 모든 일이 이제 허사가 돼가고 있다. 예전에 충청도민이 불같이 화를 냈던 '핫바지'가 생각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히 시당은 "중기부를 빼앗아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대전 자존심마저 잃어버릴 수는 없다"며 "청단위 기관을 모두 대전에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중기부 대신 대전이 백년을 먹고살아갈 먹거리를 보장받는 일이 바로 대전의 미래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일일 것"이라면서 "몇 개 기관만 떨렁 내리고 할 일 다했다고 하면 대전시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3일 둔산동 정부청사 남문 앞에서 중기부 세종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1월 3일 둔산동 정부청사 남문 앞에서 중기부 세종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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