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농업인들의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곳, 서천 판교지구
〔칼럼〕농업인들의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곳, 서천 판교지구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0.12.3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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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안중식

충남에 한평생을 살았던 사람에게도 판교지구라 하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판교 신도시를 많이들 떠올릴 것이다.

충남 서천의 판교지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천, 보령, 부여에 걸쳐 남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군산시를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교통이 편리한 지역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는 곳도 아니다.

안중식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그럼 왜 갑자기 판교지구를 말하는가? 그것은 12월 29일이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날이기 때문이다.

판교지구 하류에는 동부, 문산, 서부, 종천저수지 등 많은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으나 판교지구는 저수지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제대로 농업용수 공급을 받지 못해 농업용수 불균형으로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하고, 이런 갈등에 근래 충남지역의 극심한 가뭄이 더해 농업생산성이 감소하는 등 지역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금강의 하천수를 이용하여 판교지구와 부사호에 단비와 같은 농업용수를 공급해 서천과 보령지역의 많은 농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인 것이다.

과거 판교지구의 사업추진 이력을 살펴보면 2001년부터 가뭄피해를 해결해 달라고 지역 농민들은 민원을 제기하였고 2017년 6월에도 충남지역의 가뭄피해 현장을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직접 방문한 적이 있을 정도로 천수답에 의존해 농사짓기 힘든 지역이었다.

그러나 판교지구는 5개의 양수장과 120km에 달하는 용수로를 설치하는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형 사업으로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힘든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사업추진를 위해 서천·보령 지역민과 국회의원,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 농식품부 등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마침내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업 타당성조사를 실시하여 기재부의 재정사업평가분과위원회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통과하게 되었다.

본 사업이 추진되면 가뭄 취약지역에 안전한 영농환경이 마련되어 농업용수 불균형으로 발생되었던 지역 간 갈등 해소는 물론 생산유발효과 3,02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260억원, 고용취업유발효과 4,855명 등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사업추진을 위해 많은 행정적 절차와 과정들이 있을 것이다. 이번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판교지구처럼 민·관 모두의 힘을 모아 지원과 관심을 보내준다면 적수천석(滴水穿石,낙수물이 바위를 뚫는다)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땀 흘리며 노력하는 농업인들의 풍년가가 더 크게 울려 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서천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에 대한 충남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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