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충남도지사] 여·야 후보, 눈치보며 속도조절
[이제는 지방선거다-충남도지사] 여·야 후보, 눈치보며 속도조절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1.04.12 22: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선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판 요동

1년 앞으로 다가온 충남지사 선거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중동’이다. 다양한 인사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뚜렷하게 드러나는 후보가 없다. 현역 지사 역시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지만, ‘대선’이라는 큰 변수가 중간에 걸쳐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듯한 시계제로 양상이 연출되고 있는 것. 차기 충남지사 선거의 출마 예상 후보군, 선거 과정 변수 등을 짚어봤다.

사진 왼쪽부터 양승조 충남도지사, 박수현 중앙당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위), 김태흠 국회의원, 이명수 국회의원, 박찬주 충남도당위원장.

◆ ‘자의보단 타의’ 출마 예상자 하마평 무성

차기 충남지사 선거는 여야 각 당에서 어림잡아 7-8명의 인사에 대한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 제기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양승조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박수현 중앙당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양 지사는 대선 도전을 매개로 한 정치적 볼륨 키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대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며, 도정 성과를 내기위한 움직임에 매진하고 있는 것.

박 홍보위원장은 현재 상황에선 대선 승리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가장 큰 목표는 내년 3월 이후 민주정부 4기 집권”이라며 “대선 승리가 가장 큰 목표고 당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선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박 위원장이 서울시 부시장 자리마저 고사하고 지역을 지킨 것은 차기 정치행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복 비서실장 역시 대선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쪽에 무게를 실는 모습이다. 복 실장은 “(도지사 출마에 대해) 구체적 고민을 하지 못했다”면서 “지역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 대선이다. 종합적으로 주변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복 실장의 입장 피력은 공직에 몸담고 있는 현실적 한계가 반영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공직에 몸 담으며 선거 출마를 얘기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치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제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그것이다.

야권은 이른바 ‘인물 풍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뚜렷하게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없지만, 정치적 무게감 등으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 자천타천 충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주인공은 김태흠·홍문표·이명수 의원 등 당내 다선그룹을 비롯해, 성일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박찬주 충남도당위원장 등이다.

이들 중 다수는 현재 지사 선거보다는 차기 대선 또는 당 지도부 선거에 관심을 드러내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정치적 상황이 무르익는다면 지사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보편적 분석이다.

국민의힘 도백 출마 예상자 중 보다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명수 의원과 박찬주 도당위원장 2명이다.

충남 아산 출신 4선인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과거 도백 자리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이 의원은 “나의 꿈은 충남도지사다. 국회의원 보다는 도지사에 관심이 더 있다”며 “국민중심당 시절 도지사 출마 경험이 있고, 지방선거 때마다 도지사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못하고 고배를 마셨다”라고 피력, 정치적 종착지가 도백 선거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원외인 박찬주 도당위원장 역시 발빠른 물밑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헌저지선’이라는 당내 출마 제약에서 자유로움은 물론,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박 위원장은 앞서 <충청뉴스> 인터뷰에서 지역정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충남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 “현역 의원 등과 소통해 6월쯤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태흠 의원은 도지사 선거보다는 당 원내사령탑에 올라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이완구 전 총리와 함께 대과없이 충남도정을 이끈 전력을 갖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충남지사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홍문표 의원은 당권 도전에 시동을 건 상태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옆 보훈회관 7층에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사무실을 열었다. 홍 의원이 당권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지역 정가에선 도지사 선거 출마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비등하다.

이와 함께 성 의원은 ‘개헌저지선 유지’라는 당내 정치적 상황 등으로 지선 출마를 난망하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 정당 지도부 선거 등 대진표 영향

충남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는 차기 대선이다. 대선 직후 지방선거가 예정되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개연성이 높다.

각 당 후보 공천 역시 대선과 ‘맥’을 함께 할 전망이다. 대선주자와 밀접도가 각 당 후보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종 선거 결과 역시 지방선거 판세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선에서 승리한 쪽이 컨벤션 효과로 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 다만 집권여당의 경우 최근 네차례 선거에서 연승을 거듭하며 ‘견제심리’에 따른 언더독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까지 가는 길목에 놓여있는 각 당 지도부 선출 역시 대진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여야 모두 지사 출마예상자급 ‘선수’들의 당 지도부 도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사 출마 예상자의 경우, 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되면 대선·지선 승리를 위한 ‘지원사격’에 올인하게 될 여지가 적잖아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개헌저지선’여부도 변수다. 국회에서 헌법개정안 처리를 막을 수 있는 정족수인 개헌저지선은 국회의원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수가 101명 이하로 떨어질 경우 집권여당의 개헌을 막을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 현역의원이 지사직에 도전하게 될 경우는, 정당지지도가 월등하게 높고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정치적 후계구도’의 영향력이 당선가능성 안에 있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충청대망론’ 태풍 또는 찻잔 속 태풍

충남지역 선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이른바 ‘윤석열 효과’다. 자타공인 충청출신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 및 대선과정 영향력 정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의 본향은 충남 논산시 노성면이다. 파평윤씨 대종회 역시 윤 교수의 본향을 논산시 노성면 장구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윤 전 총장의 뿌리가 충남에 있고, 그가 대선과정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충청대망론’의 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충남 논산, 계룡, 금산, 공주, 부여, 청양 등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윤석열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기류는 11개월 정도 남아있는 대선과정 윤 전 총장의 역할 등에 따라 파급효과가 적잖을 수 있음을 의미해 주목된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정수 2021-04-13 21:48:34
개인적으로 복기왕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