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구단, 2년 내 주저 앉을 것"...백종원 예언 적중
"대전 청년구단, 2년 내 주저 앉을 것"...백종원 예언 적중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6.1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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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구단 창업자 지난 5월 '전원 폐업'
동구청-상인회 업종 변경 협상 中...하반기 리뉴얼 목표
대전 청년구단 전경
대전 청년구단 전경

지난 2019년 8월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 편에서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면 그 청년몰은 끝난 셈이다. 반드시 2~3년 있으면 주저앉을 것"이라고 말했던 백종원의 예언이 적중했다.

당시 백종원은 2018년 첫 방문 이후 1년 뒤 기습점검 차원에서 청년구단을 재방문했다. 그는 점포 사장들을 전원 소집해 임대료가 적음에도 불구 높은 가격을 책정한 데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또 “공간을 공유하는 가게들은 상생을 해야 하지만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팔아 타 가게와의 메뉴가 중복될 경우 청년몰 전체가 죽는다”고 조언한 바 있다.

2년이 지난 현재 백종원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대전 청년구단 리뉴얼 안내문.
대전 청년구단 리뉴얼 안내문.

1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동구 중앙메가프라자 3층에 위치한 청년구단(청년몰)이 지난달 16일 문을 닫았다. 창업자 전원이 폐업 또는 철수한 것이다. 그나마 5월 마지막까지 운영 중이던 4개 점포도 청년구단을 떠났다. 이들의 폐점 이유는 다양했다. 휴식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던가, 청년구단 외 매장에 집중한다는 등의 사유로 재개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까지 겹쳤다는 것.

청년구단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점포 대부분이 요식업으로 가득 차 있고 메뉴 역시 청년을 겨냥했었다. 실제 중앙시장 상인들도 청년구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음식이 다소 느끼하고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메뉴가 대부분이어서 자주 찾기엔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이밖에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으느정이가 아닌 대전역 맞은편 한복거리라는 지리적 여건 등 다양한 한계점이 노출됐었다.

이런 가운데 청년구단의 운영 주체인 동구청과 중앙메가프라자 상인회는 청년 사업자 입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인회는 올해 1월 청년구단 입점 청년상인 상시 모집 공고를 냈지만 신청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업종변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요식업으로 실패의 쓴맛을 보자 업종 다양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구와 상인회는 공예품 전시 및 판매,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 및 전시·판매 공간으로 리뉴얼하기 위해 입점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전통시장 관계자는 “운영주체인 상인회와 동구청이 새로운 업종 변경으로 가닥을 잡고 관련 청년 사업자들과 협상 중”이라며 “이르면 7월, 늦어도 하반기 중 새로운 청년들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청년구단 활성화 사업은 지난 2017년 국·시비 등 15억 원을 들여 20개 점포로 출발했다. 이후 옥상 홍보 조형물 설치, 컨설팅 교육, 홈페이지 개설, 무인공동결재 시스템 구축, 냉난방기 설치, 집기류 및 조명 교체 등 지원 비용에 5억 원 이상이 추가 투입됐다. 운영 첫 해에는 임대료를 1년간 무상으로 지원했지만 현재 저렴한 임대료(월 16만 8천원)가 전부다.

문 닫힌 대전 청년구단.
문 닫힌 대전 청년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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