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남도지사 선거 유력주자로 꼽히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명수 국회의원(아산을)이 민선7기 도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12일 열린 행정안전부의 충남도 국감에서 이명수 의원은 양 지사가 복지정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드러나는 성과는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양 지사는 복지정책뿐만 아니라 미래성장동력에서 치중하고 있다고 반박, 공방이 오갔다.
이 의원과 양 지사의 공방은 두 명 모두 내년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 두 사람 모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이다.
이날 국감에서 이 의원은 “도지사의 도정철학과 소신에 따라 복지문제에 집중할 순 있다. 문제는 투자 효과나 그에 따른 도 재정에 어떤 부담을 주느냐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균형발전이나 충남 농업의 중장기 비전, 중소기업 지원 등 상대적으로 그늘이 있을 수 있다”며 “대표적인 사각지대가 중증장애인과 희귀난치성 질환 등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출산‧양극화 등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하다”며 “복지도 중요한데 그것 말고 다른 것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충남도의 응급환자 이송 대응체계가 전국 하위권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투자도 중요하지만, 복지 외에 다른 걸 보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어떻게 판단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의원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충남도가 복지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도 그 이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이 의원은 계속해서 “하루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고 보령댐 고질적인 물 부족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또 댐 인근 폐광지역에서 나오는 환경 문제도 짚었다. 이 의원은 보령댐 인근에서 직접 담아온 물을 보여주며 “댐에서 3km 떨어진 성주산에서 흘러나온 물인데, 녹물과 황토로 덮여 있다. 이게 보령댐으로 가는 것”이라며 “수량과 수질 모두 중장기 대책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이날 이 의원의 지적에 대부분 수긍한다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자세를 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