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 구멍난 서산시... 가축분뇨 불법이동 나몰라
가축방역 구멍난 서산시... 가축분뇨 불법이동 나몰라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1.10.21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관계자 인지조차 못해...큰 파장

서산시 내 가축분뇨 불법 이동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지만 정작 단속 기관인 시는 관심조차 없어 파장이 예상된다.

서산시 소재 한 축산농가가 축분을 방치하고 있는 모습
서산시 소재 한 축산농가가 축분을 방치하고 있는 모습

다수의 가축분뇨처리업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수거차량이 주말을 틈타 서산 내 농가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지자체들은 구제역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허가받지 않은 가축분뇨에 대해 행정구역 외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가축분뇨는 액비와 축분으로 나뉘는데 액비 수거업체는 환경관리공단 GPS를 장착, 수집·운반 후 지정된 처리시설에 하차해야 한다. 또 처리시설에서 농가에 반출하는 과정이 모두 GPS에 기록된다.

하지만 축분수거차량은 농림축산부에서 GPS를 설치, 관리는 시가 하며 전염병 발생 시 역추적용으로만 사용된다.

특히, 서산시의 경우 축분수거차량 규모조차 파악 못 하고 있는 데다 액비와 다르게 축분 최종처리시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16억 원을 들여 만든 거점 소독소도 무용지물이다. 거점 소독소에서 생축, 사료 운반차량 소독은 잘 지켜지고 있지만, 가축 분뇨 운반차량에는 소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을 알고 있는 불법운반차량들이 서산을 통해 인근지역까지 축분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축전염병 발생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축산분뇨 허가업체 관계자는 “축분을 합법적으로 반출하기 위해 몇억을 들여 공사했다”며 “불법 행위 하는 업체들은 세금 한 푼 안내면서 돈을 벌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타 지역들은 이동 제한까지 하면서 가축전염병을 막고 있는데 서산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방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시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지금 타 지역으로 이동 못하는데 이동하고 있나요?"라고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