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코로나19, 고령층에 치명적”
IBS “코로나19, 고령층에 치명적”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1.1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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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기초硏, 코로나19 병원성·전파율 고령일수록 높은 기전 입증
코로나19에 감염된 연령별 페렛의 정상 페렛으로의 바이러스 전파 특성 그래프. (a)는 코로나에 감염된 연령별 (G1: 6개월령 이하, G2: 1년이상 2년이하, G3: 3년이상) 페렛의 정상 페렛으로의 바이러스 전파양상. (b), (c)는연령별 감염 페렛과 접촉한 정상 페렛의 바이러스 감염 12일째에 항체생성 여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고령일수록 코로나19 중증도와 전파율이 높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 최영기 센터장 연구팀이 고연령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증도와 전파율이 저연령 감염자보다 높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동물모델 페렛을 3개 연령 그룹으로 나눠 병원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연령의 경우 병원성과 증식성이 낮아 밀접 접촉한 다른 동물로 전파원이 되지 못했다.

반면 고연령은 증식성이 높아 다른 동물로의 전파율이 매우 높았다. 폐에서 바이러스 RNA 양성 세포가 다수 검출됐으며 중증 폐병변이 나타나는 등 중증도도 높았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RNA 염기서열분석기법으로 감염된 폐 조직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연령에선 빠른 면역 반응 후 조직재생을 위한 다양한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지만 고연령에선 감염 초기부터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히 현저히 증가했으며 면역세포가 과활성돼 심각한 염증을 유도했다.

연구진은 중증을 겪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면역학적 변화와 매우 유사함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했으며 중증 환자와 고연령 페렛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감염 초기 제I형 인터페론과 M1대식세포의 과활성이 고령층에서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고령층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율과 병원성이 모두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최영기 센터장은 “숙주 연령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전파율이 큰 차이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최초로 증명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중증 및 고령환자에서의 맞춤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919)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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