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정용기·장동혁·정상철 둔산동에 캠프 마련
장종태 중구 용두동, 박성효 용문동에 둥지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1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전진기지로 사용할 선거캠프 사무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명당’ 건물은 물론,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 빌딩까지 입지도 각양각색이다. 선거캠프는 많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려야 하는 만큼 훌륭한 지리적 여건도 중요시된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야 대전시장 후보군들은 대체로 시청 인근인 서구 둔산동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 3월 대선 후 곧바로 치러질 지방선거 진용을 갖췄다.
재선 도전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사용했던 둔산동 명동프라자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구청장에서 시장으로 ‘체급 올리기’에 성공했던 기운을 이어받아 재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은 최근 둔산동 을지대학병원 인근 신축 건물인 건국빌딩에 계약을 마치고 4일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교육특보를 맡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교육 정책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며 “대선 승리에 올인한 뒤 개인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사무실을 차린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은 지난달 1일 둔산동 명화빌딩에 입주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전 캠프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캠프 내 기획과 전략, 홍보 조직을 꾸리며 대선에 역량을 집중,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정용기 전 의원은 둔산동 굿모닝어학원 빌딩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한 뒤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청년 조직 강화에 공을 들이며 산토끼인 '2030 세대'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시장출마 의지가 강한 국민의힘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도 둔산동 제일학원 옆에 위치한 대신빌딩 사무실을 마련한 상태다. 이 빌딩은 지역 정가에서 명당으로 꼽힌다. 대신빌딩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박성효 당시 국회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염홍철 전 시장이 시장으로 당선된 곳이다.
일부 시장 후보군은 '정치 1번가' 둔산동이 아닌 용문동과 원도심에 사무실을 차려 차별화 전략과 함께 임대료 절약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도 지난달 중구 용두동 골든타워(구 대림가구타워)에 시장 캠프를 차리고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서구를 벗어나 인지도가 취약한 원도심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직인 대전경제대전화위원회와 좋은일자리특보단을 맡으며 당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효 전 시장은 최근 용문동 태산빌딩에 입주한 뒤 조용히 조직 정비에 들어 갔다. 박 전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조세를 보여 표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대선 이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