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금융 수장 배출 방해 안된다
충청 출신 금융 수장 배출 방해 안된다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2.02.1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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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일부 의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향한 공세
'고졸신화' 쓴 충청권 대표 금융맨... "조직 문제 과도한 징벌 안돼" 여론

[충청뉴스 김거수 기자] 

지역 출신 금융 수장 탄생을 기대했던 충청권에서 안타까움과 서운함이 뒤섞인 반응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17일 하나금융지주의 함영주 회장 후보 추천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2020년 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DLF사태의 관리책임을 물어 ‘문책경고’라는 징계를 받았다는 것이 이들이 회장 후보 추천 철회를 요구하는 이유다.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오기형, 이용우 의원과 국민의당 권은희,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다.

이들은 “은행장으로서 여러 사건에 휘말려 구설수에 오르고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을 판결이 나기도 전에 은행을 포함한 계열 금융기관 전체를 총괄하는 금융지주회사의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에선 집권여당과 일부 야당 국회의원의 함 부회장을 향한 공세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역 출신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며 지역에 음양으로 도움을 준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IMF 사태 당시 지역은행이 문을 닫은 뒤 지역출신 금융 수장 탄생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대한 불만까지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공세에 직면한 함 부회장은 충남 부여 은산면에서 태어났다. 강경상고를 나온 금융권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인의 걸을 걸은 뒤,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유기적 결합을 이뤄내는 등 리더십을 보였으며, 2017년 말에는 하나은행 첫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충청출신 금융 수장 배출에 대한 기대가 큰데, 정치권이 방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함 부회장은 충청권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 인사로 회장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조직에서 생긴 문제를 부행장이 혼자 다 책임져선 안된다”며 “과도한 징벌이다. 정치권의 태도 전환이 없다면 충청인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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