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4개 중성자로 이뤄진 원자핵 관측
IBS, 4개 중성자로 이뤄진 원자핵 관측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7.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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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희귀 핵 연구단 등 국제 공동 연구진, ‘원자번호 0번’세계 열어
헬륨-8 빔에서 4개의 중성자가 생성되는 과정
헬륨-8 빔에서 4개의 중성자가 생성되는 과정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3개 중성자만으로 이뤄진 원자핵을 관측했다.

IBS는 독일 다름슈타트 공과대학,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과 함께 ‘테트라(4) 중성자’만으로 만드렁진 핵의 증거를 확인하고 ‘원자번호 0번’(양성자 미포함) 세계의 길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원자는 중성자와 양성자로 구성된 원자핵과 전자로 이뤄져 있다. 지금까지는 중성자만으로 이뤄진 원자핵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중성자로만 구성된 결합 시스템으로 알려진 자연 현상은 중성자별이 유일하다.

양성자가 없는 원자핵의 존재는 이론적으로 제시된 적은 있지만 실험적으로 명확히 관측된 적이 없어 60년 동안 핵물리 연구 분야의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

공동연구진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중이온 가속기의 다중입자 측정 실험 장치로 4개의 중성자만으로 만들어진 원자핵을 관측하며 ‘테트라 중성자 핵’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

연구진은 가속기를 통해 생성된 무거운 빔을 상대적으로 가벼운 표적에 충돌시켜 무거운 원자핵으로부터 일부 핵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중성자 핵을 생성했다.

이를 통해 양성자를 1개도 포함하지 않는 이른바 ‘원자번호 0’의 기묘한 원자핵을 관측했다.

이번 연구는 원소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력의 모델을 크게 바꿀 가능성도 있으며 수수께끼가 많은 초고밀도 천체인 중성자별의 이해를 위한 연결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빔 생성 과정의 핵심멤버였던 안득순 박사는 “수십년간 확인하지 못했던 테트라 중성자 상태를 알려주는 공명 구조를 정확히 관측했다”며“중성자 사이의 상호 작용과 이에 따른 핵력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식 단장은 “연구단 출범 2년여만에 얻은 의미 있는 연구성과이며,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BS 연구진만이 참여해 교과서를 바꿀만한 발견에 힘을 보탰다”며 “향후 한국에서도 국내 우수한 연구진이 IBS 중이온 가속기 연구시설을 활용하여 우주의 미지 영역 탐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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