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난상황 골든타임 수호는 올바른 신고로부터
[기고] 재난상황 골든타임 수호는 올바른 신고로부터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2.07.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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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남소방서 원현희 의용소방팀장
천안동남소방서 원현희 의용소방팀장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작년 전국의 119 신고 건수는 1,207만 5,804건으로, 이는 재작년 대비 7.1%가 증가했다. 매 2.6초마다 119 접수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30초 이내 우리는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흔히들 골든타임은 5분이라고 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천안 도심의 경우 시내권 119안전센터가 2~3km 내외에 위치해 있다. 신고 접수 30초, 사무실에서 차고로 뛰어 차량에 탑승 및 출동에 30초, 물 3천ℓ와 각종 진압장비를 가득 실은 차량이 현장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단 4분이다.

허나 신고 목적지 주변에 아무런 재난 징후가 없다면 초동 지휘관인 나의 눈앞이 아득해진다. 물론 119상황실에서 지속적인 신고자 확인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최초 신고가 정확하지 못하면 골든타임은 점점 멀어질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119신고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우선의 방법임은 자명하다. 이에 신고요령을 설명하고자 한다.

1. 119신고는 유선전화 이용이 효과적

신고자들은 119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휴대폰 위치는 GPS가 켜져 있는 경우에도 건물 등의 전파 산란으로 수십 미터의 오차가 발생한다.

하지만 유선전화의 경우 주소가 등록돼 있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2. 정확한 주소는 빠른 출동의 지름길

인접 건물 주소를 불러주거나 큰 건물·상가명 그리고 상가 전화번호를 불러줘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주변에 건물이 없으면 전신주 위험 표지판 아래 알파벳과 숫자 조합의 8자리를 불러주면 된다.

만약, 등산 중 길을 잃었을 때는 가장 최근에 본 등산로 위치 표지판 번호를 알려주면 되고,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시점 표지판을 불러주면 빠른 출동에 도움이 된다.

3. 자세한 설명으로 현장 신속 대응 가능

재난의 유형이 화재, 구조, 구급 혹은 기타 신고인지 구분하고 요구조자 유무, 재난 발생 층, 환자 상태 등 세부내용을 신고 시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현장대원이 도착했을 때 판단 및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살면서 119에 신고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자기 집 혹은 눈앞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위치 및 상황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허나 초기의 정확한 신고가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장난 전화나 신고만 하고 끊어버리는 사례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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