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는 차세대 아티스트에 2년차를 맞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이 4월 베토벤 바이올린 콘체르트를 선보인다.
그는 대전예고, 한양대학교를 거쳐 독일 뤼벡 국립 음대(Musikhochschule Lübeck)석사와 마인츠 국립 음대(Musikhochschule Mainz)엑자멘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올해 초,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지휘자 고영일을 필두로 창단한 'K Chamber Orchestra'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 전곡을 솔로연주자로 협연하는 등 솔리스트로서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정시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수많은 악기 중에 어떻게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6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워낙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던 저는 멜로디 악기이면서 높은 음의 화려한 바이올린 소리, 그리고 많은 악기들 사이 주인공 같은 바이올린이 마음에 들었기에 부모님을 설득해 시작했습니다.
Q. 독일에서 오랫동안 계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생활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대학 졸업 후 독일 ‘뤼벡(Lübeck)’이라는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도시에서 석사 과정 공부를 했습니다. 뤼벡(Lübeck)은 브람스가 태어난 함부르크 옆에 위치한 도시로 해마다 '브람스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유명한 교수들, 연주자들을 초청해 마스터클래스를 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및 앙상블의 연주회도 곳곳에서 열립니다. 저도 함께 연주하고 마스터클래스에도 참가하며 이론적으로만 알던 브람스 음악이 아닌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마인츠 음대(Musikhochschule Mainz)를 다니며 동시에 브라운슈바이크 주립극장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으로 일을 했습니다. 학업과 일의 병행이 쉽지 않았지만 독일 오케스트라에서 5년 여간 일을 했던 경험은 음악활동 하는 데 있어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Q. 일반적으로 독주회를 하는 연주자들은 소나타 작품을 많이 하시는데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이번에 콘체르토를 정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1년 11월, 쳄발로와 함께 연주한 바흐 스페셜 귀국 독주회에 이어 2022년 5월, 전형적 리사이틀 형식인 피아노와 함께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소나타 작품들을 연주했습니다. 이미 두 번의 리사이틀을 통해 각기 다른 음악을 특유의 음색과 빼어난 주법으로 연주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대전 문화재단의 차세대 아티스타 2년차 지원으로 오랫동안 꿈꿔오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케이 챔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신 고영일 지휘자님과 함께 연주하게 됐습니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또다른 음악적 성취를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대전출신 음악가로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4월 26일 저녁 7시, 국방대학교에서 소품곡들을 연주하는 작은음악회를 가지고 6월 28일 저녁7시, 목동성당에서 오르간 전명란 선생님과 듀오 리사이틀을 합니다. 성당에서의 좋은 울림으로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부터 오르간과 바이올린, 피아노와 바이올린 모두를 들으실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케이 챔버 오케스트라 주최 송년음악회에 바이올린 협연자로 출연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전문연주자로서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그 길을 가고자 합니다. 우리지역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멋진 연주자가 되는 것이 또한 저의 포부이기도 합니다.
한편 정시은은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에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고영일 지휘자가 이끄는 'K Chamber Orchestra'와 함께 매력적이고 화려한 바이올린 음색에 빠져볼 수 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