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고물가·원자재가 지속’, ‘내수소비 둔화’, ‘수출부진 지속’ 등 우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정태희)는 최근 관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85’(전국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93) 대비 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대전상의 관내지역 BSI는 2022년 2/4분기(101)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대전상의는 주요국의 금리 변동성 확대와 수입물가 상승, 원자재 수급 불안,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소비 둔화 등이 제조업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지속 작용하여, 지역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2/4분기 BSI 실적지수는 ‘82’를 기록, 1/4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 반전했지만, 기준치(1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어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 실적에서는 ‘매출액(89)’, ‘영업이익(79)’, ‘설비투자(87)’, ‘공급망 안정성(80)’, ‘사업장·공장 가동(87)’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아 기업들은 현재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4분기 부문별 전망지수 역시 ‘매출액(92)’, ‘영업이익(87)’, ‘설비투자(95)’, ‘공급망 안정성(90)’, ‘사업장·공장 가동(91)’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 경기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 계획한 목표 대비 상반기 실적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64%가 ‘미달(소폭 미달 47%, 크게 미달 17%)’이라 답했으며, 나머지 36%가 ‘달성(목표수준 달성 27%, 소폭 초과달성 9%)’이라 응답했다.
또한, 해당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요인을 묻는 질문에 ‘내수시장 경기’를 꼽은 응답이 44.5%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수출시장 경기’와 ‘원자재 가격’이 각각 18.5%, ‘고금리 상황(10.1%)’, ‘고환율 상황(4.2%)’ 등을 이유로 들었다.(복수 응답)
기업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대내외 리스크로 응답기업의 30.1%가 ‘고물가, 원자재가 지속’을 가장 크게 우려했으며, ‘내수소비 둔화(22.7%)’, ‘수출부진 지속(14.2%)’, ‘고금리 상황 지속(11.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복수응답)
대전상의 관계자는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회복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대(對)중국 무역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기업들은 대체 가능한 거래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증가하고 있는 가계, 기업의 부채 상황을 언급하며 “코로나 이후 풀렸던 대출금에 대한 회수 조치와 가계 소비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은 자금조달방안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급격한 원자재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발주 사업에서 납품대금 연동제를 적극 활용한다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