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용 전 비서실장 확보 당원명부 빼가기 의혹도 제기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소위 ‘야권의 성지’로 불리는 대전 유성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총선 주자들의 공천권을 둘러싼 ‘기 싸움’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일부 출마 예상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공천권의 향배를 가를 당원 모집을 둘러싼 잡음도 노출됐다.
특히 유성을 선거구의 공천 경쟁은 현역 의원보다도 재선 구청장에 대전시장 출신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눈 듯한 양상을 연출해 눈길을 끈다.
대전 유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최근 자신의 SNS에 ‘기득권’이라는 제하의 글을 게시, 허 시장을 향해 날카로운 견제구를 날렸다.
이 부대변인은 “‘유성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과 충분히 협의해 승리를 위한 구도를 만들어가겠다.’ 기득권이 꼭 이런 발언을 해 왔다”며 “당에 본인이 지분이 많은 것처럼, 당과 본인이 밀접하게 소통하는 것처럼 당원을 속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대가 달라졌다. 대전 민주당의 주인은 대전 당원이다. 국회의원도, 시장도, 구청장도 주인이 아니다”며 “국민에게 선택받아 대신 일하는 머슴인지도 모르고 주인으로 착각할 때 나오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원의 마음을 얻어야지, 중앙당과 상의하겠다고요. 중앙당 누구와 상의합니까”면서 “중앙당과 진짜 소통하는 사람은 당을 팔지 않는다. 대전시장으로서 대선도 패하고 지선도 패한 책임감은 없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 허 전 시장이 대전시장을 이끌던 2022년 3월 9일 치러진 대선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전에서 46.44%를 얻는데 그치며 49.55%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당시 대선 결과 대전에선 모든 선거구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윤 후보가 5개 자치구 전체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허 전 시장 본인 역시 대선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에게 패배하며, 민주당 시장 집권 7년 여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지막으로 이 대변인은 “패한 선거를 책임져야 할 분께서 무책임한 태도로 중앙당 팔이하며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모습.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십니까”라고 비판한 뒤, ‘허태정 전 대전시장님!’이라는 문구로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선 당원 모집을 놓고 ‘대전시장과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었던 민주당 출마 예상자간 잡음도 일었었다.
허 전 시장과 민선 7기 대전시정의 ‘동반자’역할을 했던 안필용 전 비서실장측이 당내 경선을 위해 모은 입당원서가 허 전 시장측으로 넘어가 마찰을 빚은 것.
지역 정가에선 허 전 시장 측근인 전직 공무원 A씨가 안 전 실장의 입당원서 모집책인 B씨에게 ‘안 실장과 얘기가 됐다’며 입당원서를 받아낸 뒤 허 전 시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까지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