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3일 탈당을 선언한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당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 온갖 흠이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먼저 조승래(재선·대전 유성구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어떤 논리로 얘기해도 이상민 선배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같은 유성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며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으로 정권 심판의 대열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이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입후보 예정자들도 탈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줄지어 나왔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페이스북에 “강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정치인의 잘못된 행태에 유성구민들은 따끔한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허 전 시장은 “윤석열 정부의 퇴행은 심판받을 것이고, 이상민 의원도 그 심판에서 단죄될 것”이라면서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 유성구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이 의원과의 본선 맞대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이 의원은 민주당원에게, 유성을 유권자에게 죄송해야 한다”며 사죄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을 욕하고 떠나기 전에 많은 국민께서 왜 비판하시는지 본인을 돌아보라”며 “민주당이 부족하면 혼내시긴 해도, 이상민 의원처럼 버리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노회한 정치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안타까운 줄다리기를 그만하라”면서 이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김찬훈 대전 YMCA 이사장도 페이스북에 “5선까지 했는데 이제 집을 나가 다른 집으로 도망간다. 정계에서도 은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