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202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 자료 발표
생명연, '202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 자료 발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4.03.25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 인포그래픽
202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 인포그래픽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02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생명연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2023년도에 발생한 국내 유전자변형생물체 관련 각종 자료를 수집‧정리해 ʻGMO 정보 포털ʼ에 공개했다.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자료를 매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로 반입된 식품·사료용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약 1028만 톤(34.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1105만 톤(42.6억 달러) 대비 약 7%(77만 톤) 감소한 것이며, 2021년 1115만 톤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로 연구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의 조기 구매와 이로 인한 재고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20년 이후 2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던 수입금액은 코로나 팬데믹이 수그러들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줄어들었다.

용도별로는 사료용이 88%(906.5만 톤), 식품용은 12%(121.7만 톤)를 의 비중을 보였으며, 작물별로는 옥수수가 전체의 89.6%에 해당하는 921.9만 톤 수입됐고 대두(92.8만 톤), 면화(13.5만 톤)가 뒤를 이었다.

202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최대 교역국은 브라질이었다.

식품용‧사료용 유전자변형생물체 국가별 수입 승인량을 분석한 결과, 브라질 409만 톤(40%), 아르헨티나 271.6만 톤(26.4%), 미국 125.7만 톤(1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년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이 우리나라의 유전자변형농산물 주 교역국이었으나 2023년에는 이 세 나라를 제외한 기타 국가들로부터도 221.6만톤(21.5%)을 수입해 교역대상국이 다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은 2021년 이후 지속해서 우리나라로의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국내 사료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북미 대륙의 기후 이상으로 인해 농산물의 품질이 저하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교역이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우리나라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는 다음과 같다.

시험·연구 목적으로 지난 한 해 수입 신고한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총 6665건으로 2022년보다 981건이 감소했다. 2019년 이후로 연평균 7천 건 내외를 유지하다가 23년에 수입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관련 연구로 인해 연평균 7천 건 정도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수입 건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 반출된 유전자변형생물체 통보 건수는 204건이며, 대부분 시험·연구용으로 해외 연구기관으로 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는 단 한 건도 없다. 2008년 유전자변형생물체법 시행 이후로 재배를 전제로 국내에서 위해성 심사를 신청한 유전자변형농산물은 한 차례도 없었다. 농산물은 아니지만 유전자변형 들잔디가 유일하게 재배를 목적으로 심사되었으나 ʼ23년 6월 최종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밀폐공정을 전제로 생산공정에 이용된 유전자변형 미생물 2건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생산시설 외부로 유전자변형생물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밀폐공정을 전제로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유전자변형생물체 국내 공공인식 현황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하였다.

만 19세~64세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12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인식 및 태도, 법·제도 인지도, 정보 접촉 실태 등을 측정한 인식조사에서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인지도는 전년 대비 8.4% 정도 하락했다. 다만 유전자변형생물체 이해정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해 규제가 엄격해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선 2022년에는 79.3%가 ‘엄격해야 한다’라고 답헀으나 2023년에는 74.4%로 감소했다.

전세계에서 유통 중인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구매 의향 여부에 대해 구매 의사를 밝힌 식품은 토마토(40.5%→37.8%), 콩(42.3%→36.4%) 순으로 나타났으며 핑크파인애플이(34.%)이 3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해 2순위였던 옥수수(41.5%→28.1%)는 7위로 밀려났으며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식품은 도미(42.1%), 연어(35%), 가지(34.1%) 순이었다.

또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2024년 바이오안전성분야 주요 이슈 키워드로 'NGT(New Generic Techniques, 유전체 신기술)'를 선정하였다.

NGT는 유럽연합에서 GMO 지침(Directive 2001/18/EC)이 시행된 2001년 이후에 개발된 바이오 신기술을 총칭하는 용어다.

2018년 유럽 사법재판소가 유전자가위와 같은 최신 돌연변이 유도 기술이 적용된 생물체에 대해 기존 GMO 지침에 따라 규제해야 한다고 판결한 이후 유럽 집행위원회는 바이오 신기술에 대한 규제 개선을 위해 여러 활동들을 수행해 왔으며, 이 중 하나로 ʼ23년 7월 NGT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NGT 적용 식물에 대한 규제 개선 법안을 제안했다.

2024년 2월 유럽의회는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하여 수정의결하였으며, 현재 이사회의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유럽의회는 유럽 식약청(EFSA)에게 24년 7월까지 NGT에 해당하는 기술의 분류 근거에 대한 과학적 의견을 요청한 상태이며, 동시에 EU 연구혁신프로그램을 통해 28년까지 NGT 제품의 검출/식별 및 정량화를 위한 분석 방법과 디지털 도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500만 유로(한화 약 72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GMO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EU에서 새로운 유전체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개선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바이오 신기술 혁신 및 규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김기철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최근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 기술 선진국들은 ‘유전자가위’, ‘합성생물학’ 등을 포함한 ‘바이오 신기술’ 육성을 위한 제도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EU 역시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유전자변형생물체뿐만 아니라 바이오 신기술 적용 산물 안전성 및 혜택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국민과 함께 담고 나눌 수 있는 정보 허브로써 이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 수립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도 지속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