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 긴 파행 끝 정상화...'식물의회' 오명 남겨
대전 대덕구의회, 긴 파행 끝 정상화...'식물의회' 오명 남겨
  • 박영환 기자
  • 승인 2024.11.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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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싸움에 밀린 시민 권익
정당 정치 실종 지적
지난 31일 진행된 대덕구의회 임시회 모습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대전 대덕구의회가 3개월이 넘는 긴 파행 끝에 가까스로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구의회는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사상 최장기간 동안 원구성이 지연되면서 '식물의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또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파행을 겪으면서 자리싸움이 시민의 권익보다 앞섰다는 비판과 함께 대덕구의원들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거졌다.

이러한 원구성 파행에 대한 배경으로 정당 민주주의 정치의 실종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의원들이 정당의 협의된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의 자리에만 집착해 파행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법인카드에 목숨을 걸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간의 내홍과 이기주의로 인해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의회 기능을 마비시켰다는 비판이다.

또한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무소속의원과 민주당의원이 차지하면서 국힘이 부의장 자리 하나만 차지한 것은 정당 정치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가까스로 원구성에 성공한 대덕구의회에 희망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원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제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석광 의장은 "원구성 지연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정례회 등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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