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해수부 노조 단식 농성장 방문… 정부에 대화 촉구
최민호 세종시장, 해수부 노조 단식 농성장 방문… 정부에 대화 촉구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07.12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부산 이전 방침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 중인 해수부 노조 천막을 찾아 정부의 성급한 결정을 비판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12일 국회 정문 앞 해수부 이전 반대 단식농성 현장 방문, 왼쪽 최민호 세종시장, 오른쪽 윤병철 해수부 노조위원장
12일 국회 정문 앞 해수부 이전 반대 단식농성 현장 방문, 왼쪽 최민호 세종시장, 오른쪽 윤병철 해수부 노조위원장

12일, 최민호 시장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마련된 해수부 노조 천막을 방문해 국가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윤병철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최 시장은 "무더위 속에서 이어지는 단식으로 윤 위원장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깊은 염려를 표했다. 윤병철 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해수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땡볕 아래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새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강행하며 내세운 명분에 사회적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화나 설명 없이 연내 이전을 졸속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은 "해수부가 부산에 있어야만 북극항로 개척에 유리하다거나 부산 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에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강경 일변도를 몰아붙이는 것은 균형발전이나 민주주의적 차원에서도 옳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병철 위원장은 "공무원이기에 국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직원들 모두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답하며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해수부 직원들은 "배우자의 직장, 자녀의 학교, 주거 등 삶 전체가 흔들리면서 정신과 치료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업무적으로도 서울-세종-부산으로 나눠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호 시장은 "정부 부처가 세종으로 이전할 당시에도 10년에 걸친 점진적인 이전 배치와 체계적인 공무원 지원 방안이 뒤따랐음을 언급하며, 해수부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12일 국회 정문 앞 해수부 이전 반대 단식농성 현장 방문,왼쪽부터 최민호 세종시장, 가운데 윤병철 해수부 노조위원장, 오른쪽 해수부 노조 이재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지부장
12일 국회 정문 앞 해수부 이전 반대 단식농성 현장 방문,왼쪽부터 최민호 세종시장, 가운데 윤병철 해수부 노조위원장, 오른쪽 해수부 노조 이재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지부장

나아가 "인천에 있는 지방해양수산청, 극지연구소를 예로 들며,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강국 실현을 위한 실무진이 근무할 수 있는 별개의 지방청을 부산에 건립하는 대안"을 제안했다.

윤병철 위원장 역시 "복수 차관제나 대통령 직속 국가해양전략위원회 신설 등 다양한 대안이 있다며, 정부가 충분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민이자 국가공무원인 해수부 직원들의 기본권 침해를 깊이 우려하며,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한 토론회를 재차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1일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지난 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전 재고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문을 보내기도 했다.

최 시장은 "해수부 이전을 지역의 득실을 따지는 이기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적은 한순간도 없다"며, "세종시민이기도 한 해수부 직원들의 기본권과 행정수도 완성의 백년대계,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위해서라도 토론회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민호 시장은 "과거 단식을 감행했던 경험을 전하며, 해수부 이전을 반대하는 큰 뜻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 관리"라며 윤병철 위원장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