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꿈순이 결혼식, 에어쇼로 축제 포문 열어
아이스호텔 내부 마감 공사 지연에 시민들 발길 돌리기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대전 0시 축제’가 8일 개막했다. 지난해보다 콘텐츠가 강화되고, 선선한 날씨까지 도와주면서 개막 첫날부터 행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0시 축제는 올해도 3無(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와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붓글씨 퍼포먼스와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에어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존-현재존-미래존까지 약 90분 동안 취타대, 외국인공연단, 꿈돌이 로봇과 꿈씨캐릭터, 내빈, 응원단, 증기기관차,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스피드 댄스팀, 수소트램, 민속길 놀이로 꾸려진 시간 여행 퍼레이드로 강렬한 개막식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중앙로 무대에서 진행된 ‘꿈돌이와 꿈순이의 결혼식’이었다.
오랜 세월 시민들에게 잊힌 캐릭터였던 1993 대전엑스포의 상징 꿈돌이가 대전시의 청년월세지원을 받고 꿈돌이 굿즈 사업 참여, 꿈돌이 라면과 막걸리, 호두과자 출시를 통해 마침내 꿈순이와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자립을 이뤄냈다는 사연이 더해졌다.
주례를 맡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전국 혼인율 1위 도시다. 0시 축제에서 자녀가 다섯인 다둥이 부모 꿈돌이와 꿈순이의 행복한 결혼을 마침내 올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3년 차를 맞이한 0시 축제는 올 여름 최고의 축캉스가 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노잼도시는 대전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니다. 9일 동안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모두가 행복한 한여름 밤의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막 첫날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목척교에 마련된 '꿈돌이랜드 아이스호텔'이 내부 마감 공사가 지연되면서 오후 9시까지 출입을 통제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아이스호텔을 찾아왔다가 관계자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시민은 "낮에 (아이스호텔 직원이) 밤 7시쯤 문을 연다길래 7시 30분에 갔더니 또 9시로 지연됐다고 해 입장을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축하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협연했고, 개막식 이후 축캉스 콘서트에서는 올해 새로운 콘텐츠 ‘15분 콘서트’가 진행됐다.
첫날 출연자로 철도박물관장이 등장했고, K-POP 공연에 나린과 집4, 경서예지, 허용별이 출연했다. 또 대전부르스 가요콘서트에는 가수 에녹이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