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 응원을 틈타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똥빵'(번잡한 곳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경찰 은어)과 소매치기범.
한국과 토고의 경기를 앞두고 경찰이 심야 월드컵 거리 응원에 등장하는 '똥빵'과 '소매치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하철경찰대 백우현 팀장은 6월 1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청 앞 거리 응원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대부분 소매치기와 성추행 범죄"라고 밝힌 뒤 "평소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무대로 삼는 '똥빵'과 '소매치기범'들은 대형 집회가 열릴 때 집회 현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지난 2002년도에도 월드컵 기간 중 거리응원 당시 소매치기 15명을 검거한 바 있다"며 "소매치기범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는 꼭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한국과 세네갈 축구 평가전에서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 나온 20대 여대생의 배낭형 가방을 30대 후반의 피의자가 현장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검거된 사례가 있다"며 "지난해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에서도 소매치기범 7명을 검거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백 팀장은 이어 "성추행 범죄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작년 한해 지하철 경찰대에서 검거한 소매치기는 175명, 성추행 477명, 폭력 등 기타범죄 1,372명이었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성추행 범죄는 소매치기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추행은 친고죄에 속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신고를 하고 처벌 의사를 밝혀야 하는데, 거리 응원 등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 성추행 피해자가 즉각 신고를 해 검거가 이뤄지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경찰도 감시와 검거에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성 개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성추행의 경우, 여성의 뒤에서 하체를 밀착시키거나 여성의 하복부를 만지는 식의 추행이 많이 일어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되도록 앞쪽에 자리를 잡는 게 좋으며, 뒤에서 일부러 미는 느낌이 들거나 고의성 있는 신체접촉이 조금이라도 느껴질 경우, 들뜬 거리 응원 도중에라도 즉시 상대의 얼굴을 응시하며 불쾌한 반응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렇게 할 경우 성추행범은 위축되고 범행을 멈추는 경향이 있다"며 "그리고 나서, 자신의 위치와 피해 사실을 112로 신고한 뒤, 과감하게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또 "소매치기 예방을 위해서는 손가방이나 배낭을 앞으로 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안 즉시 112로 신고하라"고 당부한 뒤 "서울지하철경찰대 역시, 월드컵 기간 중 거리응원전이 펼쳐지는 시청 앞 광장 등 인파가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죄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