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은 R&D, 동남·서남권은 생산"... 'K-반도체 트라이앵글 전략' 제안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김종민 의원(세종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1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졸속으로 추진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대한민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K-반도체 트라이앵글 전략'을 제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불안정한 전력 및 용수 공급과 RE100 달성 가능성 미비를 지적했다.
김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년 한강권역의 물이 3억 8천만 톤(서울시민 넉 달 용수량)이나 모자라는 것으로 확인되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용수 확보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전력도 불안하고, 물도 부족하고, RE100 달성 가능성도 낮다"며, "이대로 가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린다. 윤석열 정부가 절차를 건너뛰며 졸속으로 밀어붙인 600조짜리 국가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특히, "RE100을 실현하지 못하면 삼성전자는 이미 10년 앞선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기반이 약한 수도권에 공장을 몰아넣는 건 산업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법으로 'K-반도체 트라이앵글 전략'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제는 분산이다. 수도권은 연구와 설계 중심으로, 서남권과 동남권은 생산기지로 나누자. 이게 바로 K-반도체 트라이앵글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지산지소', '균형발전', '비용절감'의 트리플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산업지도가 변화해 온 흐름을 짚으며, "1960년대 제조업은 물류 입지에 좋은 동남권으로, 1990년대 지식과 인재가 필요했던 IT 산업은 수도권에 산업지도를 그렸다"며, "이제 세 번째 산업지도는 AI와 에너지, 데이터의 시대를 여는 수도권, 동남권, 서남권 트라이앵글 전략을 써야 한다. 지금이 산업지도 재편의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산업부 장관에게 "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소집해 용인 산단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전력, 용수, RE100이 실현 가능한지 재평가, 재심의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