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논산시사람꽃복지관 황인정 관장, "지혜롭게, 그리고 선하게"
[인터뷰] 논산시사람꽃복지관 황인정 관장, "지혜롭게, 그리고 선하게"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6.02.0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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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는 ‘경청의 미학’으로 소통
“복지관의 진짜 자산은 사람의 선함”
논산의 장애인, ‘사람꽃’ 피워내도록 도울 것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지난 1월, 논산시사람꽃복지관 신임 관장에 앉은 황인정 관장. 그는 부임과 동시에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복지관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발을 맞췄다.

20년 현장 경력의 노련함은 변화를 재촉하는 데 쓰이지 않고, 복지관의 기존 가치들과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됐다. 리더가 돋보이는 곳이 아닌 사람이 꽃피는 곳을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직은 낯선 논산이지만 매일 출근길마다 정(情)을 쌓아가고 있다는 그를 만나, 사람꽃복지관이 그려갈 새로운 청사진을 들어봤다.

사람꽃복지관 황인정 관장
인터뷰 요청에는 한사코 손사래를 치던 황인정 관장. 그런 그가 닫혔던 말문을 연 것은 결국 ‘복지’라는 화두 앞이었다.

“좋은 술은 천천히 익는 법”... 서두르지 않는 소통의 미학

황 관장은 먼저 부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논산이라는 지역이 낯설긴 하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매일 출근길이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임 후 첫 한 달을 ‘경청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좋은 술은 천천히 익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제 이야기보다는 이용자와 직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낮은 자세의 소통 방식은 ‘지혜롭게’라는 그의 좌우명과 궤를 같이한다. 복잡한 요구와 목소리가 얽힌 복지 현장에서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선한 선택을 내리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지혜로운 복지’의 핵심이다.

복지 서비스 질적 향상... 지역사회와 연결망도

황 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복지 전문가다. 20년이 넘는 사회복지 경력 중 장애인복지관 근무만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지난 10년간 종합사회복지관장을 역임했으며, 유성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부위원장, 대전사회복지관협회장 등 굵직한 직책을 두루 거쳤다.

현장 실무뿐 아니라 대전사회서비스원 컨설턴트, 바보의나눔재단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복지 행정과 시스템 구축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은 이제 논산시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람꽃복지관 황인정 관장
사람꽃복지관 황인정 관장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연결망도 주목할 부분이다. 복지관의 담장을 넘어 지역 전체가 장애 예방과 성장을 지원하는 하나의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논산시와 함께 추진 중인 ‘우리아이 발달검사’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개별 아동의 상태를 확인하는 진단을 넘어, 논산시 어린이집 연합회 및 지역 발달센터와 긴밀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영유아기는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인 만큼, 지역 내 교육 기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잠재적 발달 지연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다.

‘사람꽃복지관’ 가장 큰 자산은 사람들의 선함

부임 한 달 만에 황 관장이 발견한 사람꽃복지관의 가장 큰 자산은 다름 아닌 ‘사람들의 선함’이다. 이용자들과 직원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복지관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라는 것이다.  

“일을 잘해서 칭찬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 복지관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저는 그 선한 마음들이 모여 장애인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습니다.”

황 관장은 앞으로 특정 사업의 외형적 성장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이 이용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현장형 리더십’을 통해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논산의 장애인들이 저마다의 삶에서 아름다운 ‘사람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황인정 관장. 그의 지혜로운 행보가 논산시 장애인 복지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지역사회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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