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동제] 02회(기획) 영인면 구성 2리 새벌마을 산신제
[아산의 동제] 02회(기획) 영인면 구성 2리 새벌마을 산신제
  • 유규상 기자
  • 승인 2026.02.2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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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2리 마을 월랑산 산신당(산신각)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아산시 영인면 구성2리는 영인면 소재지에서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구성 2리 마을은 지난 21일 마을회관에서 남서쪽으로 직선거리로 1.3km에 위치한 월랑산(108.5m) 기슭의 당집에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신제를 올렸다. 

구성2리 마을주민들이 산신제를 올리고 있다.

이 마을의 산신제를 지내게 된 배경과 유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자료가 남지 않아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고령의 마을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마을이 한창일 때에는 300여 호에 이르는 큰 마을 이었고, 인근에는 아산만이 있어서 갯물이 들어오는 지역 특성상 해일로 인한 피해가 잦았으며, 이 해일로 인한 피해로 부터 마을주민들의 안전과 무병장수를 산신에게 축원하는 기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마을사람들은 제사에 정성을 다히기 위하여 설명절을 지낸 이후 정월초, 보통 정월 초닷새 정도에 아산향교 뒤에 있는 관음사 주지 스님에게 길일을 받아 제사일정을 잡고 축문도 받아 왔다고 한다, 또한 마을에서는 생기복덕이 있고 부정이 없는 사람을 골라 제사를 주관할 제주를 정하고 아울러 제사를 준비하는 실무책인자인 소염(원래는 소임이라는 말에서 유래)을 선정해 당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구성2리 마을주민이 소원을 담은 종이를 태우며 무병장수를 축원하고 있다

특히, 마을에서는 제주와 소염으로 지정을 받은 사람은 제사 일주일 전부터 나쁜 이야기도 듣지 않았고, 큰소리를 내지도 않으며, 상주는 제주의 집에 오지도 못하게 하는 금기사항을 준수해야 했다. 

또한, 마을의 어귀에는 소나무로 길 양쪽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쪽에 나무를 가로질러 묶어서 만든 솔문을 만들고 나무에 짚을 적절한 두께로 둘러 새끼줄을 엮어 솔문으로는 외부에서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고 마을에서도 밖으로 나가기도 못했다고 전해진다. 

제물 준비 절차도 엄격하여 이 마을에서 8km 떨어진 둔포장에서 소염이 가서 구매해 오는데 물건은 제일 좋은 것으로만 고르고 값을 흥정하거나 깍지도 않을 만큼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산신당의 건축년도를 기록한 상량문

 아울러, 당제를 지낼때 쓸 술은 제사 몇일 전부터 소염이 샘을 치고, 사흘 전에 미리 술을 담그는데 당집 아래 아주 작은 개울의 웅덩이 샘에서 청소를 하고 더러운 물을 계속 퍼내어 깨끗하게 고인 물을 가져다 쌀을 찌고 누룩을 섞어서 당집 옆에 두면 발효가 완전하게 되지 않은 감주 같은 상태의 술이 된다고 한다.  

재사 당일 제주와 소염은 정갈하게 옷을 입고, 날이 어두어 지기 시작할 무렵 제물을 지고 당집으로 이동해 제물을 진설하고 삶은 돼지 머리를 올리며, 제와 소지를 행하고 마을과 주만들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축원했다.

당제에는 여자들은 참석할 수 없고 남자들만이 참여하며, 제물은 통북어 두마리, 쇠고기 산적, 무나물 한접시, 메(밥)와 국(갱)을  올리는 것은 예전이나 지급이나 변함은 없지만 제사에 참여하는 남자들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제주가 마을이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등 제사를 지내는 절차와 내용이 상당히 간소화되었다. 

산신제를 지낼 장소인 월랑산 자락의 산신각을 마을 경로당에서 바라보니 주변에 들어선 기업체(명신)의 건물을 지나야 하고, 자세히 보아야만 빨간색 지붕만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니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장소는 찾기가 쉽지는 않다.

산신각 벽에 걸려 있는 산신도

산신각 내부에는 산신령과 호랑이가 함께하는 산신도를 만날수 있고 머리 위의 상량보에는 산신각이 2007년도 정해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산신제가 끝나면 주변의 우물에서 유왕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산신각 아래에 들어선 기업체(명신)의 바로 정문 바로 앞 길 아래에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되어 있어 우물터 찾기가 쉽지 않음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박상신 구성2리 마을 이장은 "산신제가 언제부터 진행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지켜온 마을의 전통인 만큼 앞으로도 후손들까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제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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