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1946년 해방 직후 발간된 대전 지역 문인들의 시지(詩誌) 『동백』 제7집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동백』 창간 80주년을 맞은 해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동백』은 시인 정훈을 중심으로 결성된 ‘동백시문학회’의 기관지로, 그간 제7집 또는 제8집을 끝으로 종간된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동백시문학회’는 국내 현존 최고(最古) 문학단체인 ‘호서문학회’의 모태가 된 모임이다. 1945년 정훈이 설립한 계룡학관(현 대전 동구 원동)에 사무실을 두고, 정훈을 중심으로 박용래, 박희선, 남철우 등 지역 문인들이 참여했다. 광복 이후 이른바 ‘호서문단’이 태동하는 초기 과정을 보여주는 문학단체로 평가된다.
『동백』은 오랫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지다가 2018년 창간호가 발견되면서 지역사회와 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제7집은 종간호로 추정되는 마지막 호로, 『동백』의 실체를 보다 온전히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7집은 타블로이드판 2면으로 제작된 창간호와 달리 책자 형태로 제본되었으며, 표지를 포함해 총 20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 시인과 수록 작품의 분량 또한 대폭 늘어나, 해방기 대전 문학의 전개 양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는 3월 말 개관 예정인 대전테미문학관 건축을 담당한 대전시 문화유산과 고윤수 학예연구관이 전시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근대서지학회 오영식 회장의 도움을 받아 입수했다. 고연구관은 “『동백』 제7집의 발견으로 본격적인 『동백』 연구의 토대가 마련됐으며, 해방기 대전문단 형성과 그 실제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백』은 대전문학사의 시작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향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동백』의 삽화, 서체 등 시각적 요소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백』 제7집은 대전테미문학관 개관과 동시에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개관 기념행사로 『동백』의 문학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도 함께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