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아산시 송악면 거산2리는 아산시의 가장 남쪽에 있는 끝 마을이며, 온양천의 발원지 마을로 김녕김씨가 450년 전에 들어와 터를 잡은 곳으로 추정된다. 마을전체가 산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광덕산을 주산으로 하고 국도39호선이 남북으로 지나가며, 성골, 작은 성골, 주막거리, 간대나무골(가래나무골), 구만이(구만리) 등의 자연부락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중심마을은 성골이다.
200년 전통의 아산시 송악면 거산2리 성골마을 산신제가 지난달 28일 14시경 마을 산산당에서 개최되었다. 산신제는 매월 음력 정월 초에 산신 하강일의 길일을 택해 마을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지내오고 있다.
산신제를 주관하는 '주당 닿는 사람'은 산신제에 쓸 술을 담그는 사람, 즉 제주를 의미하는데 생기복독을 가려 길일을 정하는데 보통 음력 정월 초 이튿날 즈음에 제사를 지냈지만 요즘은 마을 형편에 따라 날짜를 정하게 된다.
제관이 마을에서 정해지면 3일 전부터 마을회관 앞에 황토 흙을 퍼다 놓고 금줄도 치고 마을회관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제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제사를 주관할 마을의 인력들이 부족해 새마을 지도자, 마을이장, 노인회장 등을 중심으로 제사를 관장하거나 보조하는 사람들에게만 출입이 허용된다. 금년도에는 조윤행(70세) 마을감사, 이석구(84세) 전 노인회장, 김정규(79시) 노인회장 등 3명의 제관을 맡았다.
산신제를 지낼 날짜를 잡은 이후에도 마을에 부정한 일이나 죽는 사람이 나오거나 아이를 낳는 일 등이 발생하면 일주일 이상 연기한 이후에 길일을 다시 잡아 산시제를 올리게 된다. 산신제를 지내는 산신당은 마을회관 정문에서 보면 후면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상량문에 기록된 건축년도는 2010년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동안 마을에서 관리를 잘 해오고 있어서 제각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거산 2리 성골마을이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은 제물중에서 돼지 머리 대신에 소머리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이한데, 소머리는 돼지 머리에 비하여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마을에서는 염치 혹은 유구, 예산 광시 등에 미리 예약을 하여 소머리를 구하며, 제사를 지내기 3일전부터 소머리에서 나오는 피를 완전히 제거하고 솥에 삶기 시작하며, 외부인에게는 소머리를 삶는 장면조차 보이지 않으려고 엄격히 출입을 통제한다.
제사 당일에는 저녘에 어둠이 시작되는 해질 무렵에 제주와 축관(축문을 읽는 사람)과 한 두사람이 올라가서 제사를 올리는데 금년도에는 마을 형편을 고려하여 참여가 용이한 오후 2시 정도 마을 산신각에 올라가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올릴 제물에는 조율시 삼색 실과에 사과 배까지 진설하고 "스 되 스홉"의 쌀로 만든(찐) '백무리(흰무리, 백설기라고도 한다) 시루떡과 사흘전에 산제당에 빚어 놓은 술과 물을 준비한다.
지금은 제물도 예전처럼 엄격하게 준비하지는 않지만 가급적 전통적 예법에 따라 제사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제물의 진설이 완료되면 촛불을 켜면서 제사를 올리는데 신을 맞는 술잔을 강신잔이라고 하는데 이 첫잔을 올린 제주는 무릎을 끓고 엎드려 있고 옆에 있는 축관이 축문을 읽게 된다.
축문에는 제사를 지내기 이전에 미리 작성하는데 질병과 재앙을 막아 주고 농사와 아이들의 건강, 마을사람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가정이 화목하게 지내게 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축문을 읽는 독축이 끝나면 절을 하고 술잔을 더 올리고 다시 절을 마치면 마을주민들의 소원을 담은 종이(소지)를 하나씩 태우며 제주가 소원을 말하며 소지를 다 태우게 되면 산신제를 모두 끝내고 마을에 내려와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마을회관에서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덕담을 나누면 산신제는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거산2리 정민봉 이장은 "원래 이 마을의 토착민은 아니지만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마을이 마음에 들어 정착한지 오래 되었다"면서, "산신제 같은 마을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온양천의 발원지인 실개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려 아름답고 살기좋은 '농촌관광 치유 휴양마을'로 육성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