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컴센터(Vicom, Vision Community Center)는 대전 중구 산성동 333-6에 위치한 대전새중앙교회가 지역사회에 꿈을
주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새롭게 시도하여 세운 복합 건물이다.
이 비컴센터는 교회 교인보다도 지역 주민을 위하여 더 많은 공간을 할애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1층에는 이태리 최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커피전문점 웰컴카페를 열었다.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는 이 카페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커피로 소문이 나 있을 뿐 아니라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서
벌써 지역 주민들이 애용하는 대화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하에 자리한 헬스클럽도 주민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저녁이면 운동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있다.
2층에 위치한 도서관 역시 지역의 초·중·고 및 대학생들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려 있다.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80개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는 쾌적한 공간이다.
마땅히 공부할 곳이 없는 지역의 자녀들을 위하여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만 3세 미만의 유아들을 맡아서 양육하는
비컴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얼마나 환영받는지 모른다. 비컴센터는 교회라는 이미지 보다 주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열린 공간으로서
인식되어 있다.
이 교회를 담임한 이기혁 목사는 어린이를 위해서 자연사 박물관을 기획하고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화석들을 수집 진열함으로 어린이들의 견학거리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렇듯 전통적인 교회가 주민을 향해서 열린 공간으로써의
비컴센터를 세우게 된데에는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3년에 이미 우리 사회의 가정해체가 시작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집중적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가정사역을 시작해 왔다. 가정행복클리닉, 아버지학교, 남편사랑교실 등 다양한 부모교육을 비롯해 교회 내의
모든 사역에 가정행복이 깔려 있어서 이 교회의 교인들은 마냥 행복해 한다. 실제로 이 교회에서 정신적인 많은 상처들이
치유되고 관계가 회복되는 일은 이제 특이한 일이 아니다. 이 교회에는 ‘페밀레시아’라는 명칭을 내걸고 있다. 가정을 의미하는 ‘페밀리’와 교회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에클레시아’를 합성하여 13년 전에 이 목사가 직접 만든 용어라고 한다. 그 의미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의 기능을 가장 완벽하게 담고 있는 것이 가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행복한 가정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형성함으로 행복한 가정을 추구하도록 돕는 일이라면 팔을 걷고 나서는 열정이 대단하다.
대전새중앙교회는 지난 2002년부터 가정에서 지역사회로 눈을
돌렸다. 꿈을 잃은 사람들, 내일에 대한 비전이 없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역사회를
향하여 꿈을 품은 꿈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교회 이름을 내세우지 않은 채 지역사회를 향한 다양한 섬김을 생활화해 나갔다. 처음 이 교회
교인들조차도 힘겨워하던 일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교회를 중심으로한 지역의 거리 청소, 팔팔 공원 가는 등산로 청소하기,
주변의 유관기관 방문 봉사하기, 독거노인 돕기, 장학사업, 공공건물 화장실 청소, 유등천 정화운동, 지역주민에게 구충제 나눠주기 등등 그들이
지역에 봉사한 일들은 끝이 없다. 그들은 소리 없이 사랑의 섬김을 실천해 나갔다. 그리고 지역을 사랑하는 주인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잠깐
다녀가는 손님은 불편을 참고 살지만 주인은 그 불편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이기혁 목사
부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이 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힘을 합쳐 어린이 축제를 기획 진행하면서 이 지역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대표 문성식)과 함께 ‘어린이를 행복하게 사회를 행복하게’라는 구호를 내걸고 보성초등학교를 빌려 1,500 여명의 어린이와 500여명의
학부모를 초청해 어린이축제(와우 키즈 페스티벌)를 열어 주민들의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20여 가지의 놀이기구를 비롯해 대형 에어 바운즈,
영양가 있는 먹거리 등 모두 어린이들에게는 무료였다.
진정한 어린이를 위한 축제였던 것이다. 또한 5월 28일에는
현충일을 앞두고 ‘3대가 함께 하는 행사’로써 전 교인이 국립묘지 현충원을 찾아 350여면의 교인들이 비석닦기에 나섰다.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비석에 새겨진 비문을 읽으며 정성스레 닦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애국지사 묘역을 비롯해서 주변의 1000여기의 비석을 닦으며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의 삶을 배우고 그 분들의 가족들을 존중하기 위하여 시작한 이 일을 통해 오히려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 일은 금년 4년째 계속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교회는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가족들을 위한 영화상영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진행되고, 주민이 원할 경우 1층 월컴홀을 예식장으로 제공할 계획. 무엇보다 결혼식을 하지 못한
가정들을 위한 합동결혼식도 이들의 관심이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 지역의 주민들을 존중하며 함께 하기 위해 이 목사를 비롯해서 교인들은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시대 교회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