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열 의원 “보행친화도시 걸맞은 ‘안전 보도’ 조례 제정해야”
- 3년간 보도 사고만 93건… “도담동 먹자골목, 몇 걸음마다 깨지고 덜컹”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시민들의 일상 안전과 직결된 ‘보행 환경 개선’을 화두로 삼고 8일간의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세종시의회(의장 임채성)는 10일 제1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는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회기로, 제5기 시정과 의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임채성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방선거에 함께해 준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무겁게 받들겠다”며 “다음 5기 시정과 의회가 시민 곁에서 더욱 충실히 일하는 4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번 임시회에서 다룰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학교 현장의 노후 시설 보수와 급식실 개선, 취약계층 지원 등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꼼꼼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본회의의 이목은 세종시민들이 매일 걷는 ‘길’의 안전 문제에 집중됐다.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이순열 의원(도담·어진동, 더불어민주당)은 화려한 도시 외관 뒤에 가려진 열악한 보도 환경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 의원은 직접 점검한 도담동 먹자골목의 사례를 들며, “몇 걸음만 걸어도 깨진 보도블록과 높낮이가 맞지 않는 단차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현장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실제 수치로 나타난 시민들의 피해는 적지 않았다. 세종시의 ‘영조물 손해배상 공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년~2025년) 보도블록 파손, 패임, 단차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 접수 건수만 총 93건에 달했다. 보행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의 무색한 이면이다.
이순열 의원은 현재 세종시의 보도 관리 체계가 국토교통부 지침이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훈령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기존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보도블록에 특화된 규정이 아니다 보니, 시장이 교체되거나 예산 상황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강제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우리 시만의 기준’이 없다는 시각이다.
이 의원은 “상가 주차장 진출입로처럼 관리 주체가 모호해 방치된 구역부터 관리가 용이한 자재로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며 부서 간 융합 협업을 촉구했다. 이어 “보도가 안전해야 시민의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라는 가치도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106회 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세종시의회는 교육청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청취하는 등 총 4건의 안건을 처리하고 곧바로 상임위원회별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회기 마지막 날인 17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유인호·이현정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예정되어 있으며, 학생 안전과 취약계층 지원을 골자로 한 2026년도 제1회 세종특별자치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 의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