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문자, 일상 속 캐릭터와 폰트로 확장되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특별한 예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대전 유성구 소재) 특별전시실에서 2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신경화 작가의 개인전 ‘비워낸 길 위에서 결을 마주하다’가 개최된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서예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조형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전통 서예에 머무르지 않고, 전각과 조각,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과감하게 융합해 냈다.
작가는 인간이 삶의 크고 작은 풍파를 겪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결’을 만들어가는 성장 과정을 작품에 투영했다.
평면적인 붓글씨부터 입체적인 조각 작품에 이르기까지,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시각적 언어들은 관람객들에게 시련과 성장, 그리고 비움과 치유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건넨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통문자 예술이 현대적 매체와 결합해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작가가 직접 개발한 ‘엄마 캘리그래피’ 폰트와 한국의 전통 삽살개를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 ‘먹구’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전통 예술이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작가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험해 온 흔적이 작품 마다 고스란히 묻어난다. 관람객들은 귀여운 ‘먹구’ 캐릭터 앞을 서성이며 친근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전시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만의 결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작품들을 통해 많은 분이 삶의 의미와 치유의 가치를 함께 느껴보시길 권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조폐공사의 사회공헌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 조폐공사는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을 지역 예술가들을 위해 무료 대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 지원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대전·충청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화폐박물관을 찾아 전통 서예의 묵향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의 ‘결’을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경화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7월 12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