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민주주의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배우는 것입니다”
교과서 속 활자로만 접하던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을 교실 안팎에서 온몸으로 배우고 실천한 학생들이 있다.
신탄중앙중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다채로운 자치교육 활동을 통해 단순한 개념 암기를 넘어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탄탄하게 길러냈다.
선거와 투표를 직접 경험하고 토론을 통해 학급의 규칙을 만들며, 지역 사회의 민주주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한 1학년 2반의 의미 있는 성장 여정을 따라갔다.
선거를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생생한 민주주의
가장 먼저 학생들은 지역 의원 선거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활동에 뛰어들었다. 모둠별로 선거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했고,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표현 방법과 공정한 선거 홍보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이어 학생들은 직접 선거 후보자가 돼 청소년 버스비 무료, 어두운 골목길 가로등 설치, 거리 쓰레기통 설치 등 자신들의 일상과 밀접한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친구들 앞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거쳐 실제 선거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 체험은 학생들이 선거란 단순히 인기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학급회의를 통해 스스로 만들고 실천하는 우리 반의 규칙
학생들은 정기적인 학급회의를 통해 학교와 학급에 필요한 규칙을 스스로 정하고 실천하는 주도성을 발휘했다. 회의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안건을 제안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의견이 달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다수결의 원칙 속에서도 소수 의견을 귀담아듣고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를 배웠다.
교실 환경 개선, 수업 분위기 조성, 바르고 고운 말 쓰기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결정된 사항들을 실제 학급 생활에 적용하면서, 민주주의는 단순히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몸소 체득했다.
교실 밖 솔로몬로파크 현장에서 만나는 친근한 법과 정치
교실을 벗어나 민주주의의 실제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됐다.
희망 학생들이 주말을 활용해 대전 솔로몬로파크를 방문하여 다양한 법·정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로피크닉 행사에서 실제 투표 및 개표 과정을 경험하고 선거 관련 마스코트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친근하게 민주주의를 접했다.
특히 법 만들기 체험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왜 법이 필요한지 고민해보았으며, 법이란 일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요구와 합의를 바탕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청소년의회교실에서 시의원이 돼 펼친 민주적 의사결정
민주주의 교육의 정점은 모든 학생이 참여한 청소년의회교실이었다.
학생들은 의회에서 실제 의원들이 수행하는 역할을 부여받아 의사진행 절차에 따라 회의를 직접 운영했다. 안건 제안, 토론, 표결을 거쳐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
처음에는 발표와 토론을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점차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진짜 시의원이 된 듯한 이 특별한 시의회 체험 모습은 대전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참여와 실천으로 가꾸는 민주시민의 밝은 미래
신탄중앙중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치교육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학생들이 삶 속에서 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해 나가는 연속적인 성장의 과정”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공동체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능력과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동시에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와 학급을 넘어 우리 사회의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당차게 성장한 학생들의 작은 참여와 실천이 더 나은 학교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소중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