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병원이 실내 중심의 병원 물류 체계를 넘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실외 구간까지 아우르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 실증에 나선다.
이미 병원 내에서 8000건 이상의 검체를 배송하며 맹활약 중인 이송 로봇 ‘다송이’와 ‘드림이’에 이어 실외 로봇까지 가세하면서 충남대병원이 국내 스마트병원 물류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이 될 지 기대를 모은다.
충남대병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비 50%를 포함한 총 1억 3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충남대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병원 건물 간 실내외 연계 배송 로봇 실증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본관과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별도 건물인 대전충청권역 의료재활센터 간의 양방향 물류 이송 업무다. 기존 실내에 국한됐던 병원 로봇 이송 체계를 실외 구간까지 확장해 병원 내 물류 전 주기의 자동화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실외 배송 로봇을 병원 실내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는 방식은 국내 의료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이번 사업은 충남대병원 PI팀의 기획으로 시작됐으며 Physical AI 기반 로봇 서비스 기업인 ㈜뉴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양 기관은 병원 특화 운영 모델과 실외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의료기관에 즉각 적용 가능한 실증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확산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단순·반복적인 물류 운반 업무가 자동화되면 이송 인력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고, 의료진이 환자 진료와 돌봄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병원은 실증 과정에서 로봇 이송 수행 비율, 인력 투입 감소율, 사용자 만족도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실내외 연계 물류 이송 자동화 모델 확산을 위한 표준 운영 기반(SOP)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현승 기획조정부실장은 “이번 사업은 병원 물류 자동화를 실내를 넘어 실외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진과 직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 운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외 배송 로봇 도입은 충남대병원이 그동안 쌓아온 성공적인 실내 자율주행 로봇 운용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충남대병원은 현재 스마트 의료환경 구축을 위한 자율주행 이송 로봇 1호 ‘다송이’와 지난달 도입된 2호 로봇 ‘드림이’를 현장에 투입해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주·야간 24시간 가동을 시작한 1호 로봇 ‘다송이’는 병원 내 물류 이송의 핵심 역할을 도맡아왔다. 지난 7개월간 다송이와 드림이가 처리한 누적 배송 건수만 무려 8000건을 돌파했을 정도다.
로봇의 활약이 가장 빛나는 곳은 소아병동이다. ‘다송이’와 ‘드림이’는 소아병동 내에서 하루 12시간 기준 전체 검체 이송 업무의 88% 이상을 완벽하게 처리해 내고 있다.
현장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반복적인 검체 전달을 로봇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신해 주면서 환자 케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검증된 실내 로봇 성과에 이번 실외 연계 로봇까지 더해 완벽한 3차원 입체 병원 물류 자율주행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