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 최대 실적 목표… 하반기 ‘시장별 맞춤형 지원’ 강화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물류 차질이라는 거센 외풍 속에서도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이 역대급 성과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K-콘텐츠의 확산과 끈질긴 검역 협상 타결, 현지 맞춤형 시장 개척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aT는 이러한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하반기 K-푸드 수출확대 대책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전사적인 지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상반기 수출 성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라면’이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7억 3,160만 달러)보다 27.9% 급증한 9억 3,54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체험형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K-콘텐츠 노출이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진 덕분이다.
정부와 aT가 공들여온 ‘검역 장벽 완화’ 노력도 결실을 봤다. 특히 닭고기의 유럽연합(EU) 및 영국 수출은 무려 721%나 폭증했다. 2024년 EU와의 검역 협상이 타결된 이후, 지난해 말부터 닭강정 등 냉동 가공품이 현지 대형 유통매장에 본격 입점하면서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토마토 역시 일본 편의점 샌드위치 식재료 납품과 캐나다 신규 계약 체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4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일본 수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병해충 규제가 해소되면서 향후 수출 전망은 더욱 밝다.
기존 주력 시장 외에 신흥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도 두드러졌다. 대만으로의 배추 수출이 63.6% 늘어난 것을 비롯해 싱가포르향 돼지고기(364.2%↑), 캐나다향 아이스크림(44.4%↑)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K-푸드의 저변이 한층 넓어졌다.
aT는 이날 대책 회의를 통해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했다. 특히 9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포도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미국 대형 유통매장 진입을 위한 현지 컨설팅과 인증 취득을 밀착 지원하는 한편, 최근 검역 협상이 타결되어 첫 수출길이 열린 필리핀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론칭 홍보와 판촉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현장 애로사항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중심으로 물류, 통관, 비관세장벽 등 고질적인 현장 문제를 적기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의 식품안전법령 개정과 오는 10월 예정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의무화 등 급변하는 주요국의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밀착 방어에 들어간다.
회의를 주재한 aT 전기찬 수출식품이사는 “하반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시장에 기관의 모든 지원 역량을 타겟팅하고, 철저히 현장 중심으로 기업들을 도울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상반기의 견고한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가, 2026년을 대한민국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역사적인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