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방수복 문제, 한국기계연구원이 해명 나서야"
"불량 방수복 문제, 한국기계연구원이 해명 나서야"
  • 편집국
  • 승인 2006.08.19 0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량 방수복 원인 제공, 사태 장기화 빌미…한국기계연구원, 문제해결 의지 보여
불량 방수복 문제가 석달째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기계연구원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로부터 방수복 형식승인 위탁검사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기계연구원은 불량 방수복 사건 발단의 원인을 제공한 기관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최초 방수복 형식승인 시험을 부실하게 하는 바람에 M사의 불량 방수복이 시중유통에 유통되도록 했을 뿐 아니라 방수복 업계의 이의제기에 따라 1차 재검증이 실시 됐을 때에도 검사기관으로 나서 M사의 원단 인장강도에 문제가 없음을 재차 확인해 줬다.

공인검증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의 검사결과는 해수부에 의해 인용돼 M사의 제품에 별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방수복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당초 부실한 형식승인을 내줬던 한국기계연구원의 재검증을 못 믿겠다는 방수복 업계의 이의제기로 해수부는 다시 2차 재검증을 실시해야 했고, 이번에도 한국기계연구원과 원사직물연구원 등 2개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후 해수부는 문제 발단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는 한국기계연구원을 재검증 기관에 포함시키고 투명하지 못한 검증절차를 밟는 것도 모자라 ‘방수복 손장갑 부분의 원단 바꿔치기’라는 명백한 잘못까지 별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월권적인 유권해석'을 내리며 M사의 잘못을 덮는데 주력했다.

이 때문에 해수부와 함께 한국기계연구원이 특정업체를 비호하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사태는 장기화됐다.

그러나 불량 방수복 문제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해 보인다.

한국기계연구원이 불량 방수복 시중 유통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해수부에 질질 끌려 다니며 공범 취급을 받을 게 아니라 해수부와 연결고리를 깨끗하게 끊고 관계정리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이를 위해 먼저 해수부의 지정위탁기관으로서 여러 가지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해수부의 의도대로 특정업체에 편의를 제공한 사실 즉 형식승인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있다며 이에 대해 스스로 밝혀야 한다.

최초 형식승인검사 당시 M사의 방수복 시편과 1,2차 재검증에 사용된 시편 등을 공개해 시편들의 원단재질과 인장강도 등을 비교 검사를 하면 잘잘못을 가려낼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기계연구원은 담당 직원 중에 해수부의 요구사항에 적극 협조했던 직원에 대한 색출과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기계연구원도 최근 자체적으로 불량 방수복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마련하고 해수부와 관계를 재정리하는 수순을 밟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문제해결의지를 보일 때 불량 방수복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