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고] 토쟁이를 아시나요
[외부기고] 토쟁이를 아시나요
  • 김현옥 경사
  • 승인 2015.11.1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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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계 김현옥 경사 기고글
▲ 김현옥 경사
청소년들 사이에서 토쟁이, 토사장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토쟁이는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을 말하고 토사장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칭한다고 합니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성인인증도 필요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입절차도 단순하여 학생들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도박사이트들은 무한히 노출되어 있고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단순히 스포츠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쉬워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 빠져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쉽게 할 수 있다 보니 등하교 때는 물론이고 수업시간에도 도박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만원씩 벌기도 하고 돈을 많이 따면 친구들 사이에서 이른바 ‘짱’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칭하는 토사장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산다고 하여 토사장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불법도박 시장의 규모는 2014년 기준 75조원으로 37조인 한해 국방예산의 2배가 넘는 수준이고 이중 도박 참여자의 10.8%가 10대 청소년이라고 한다. 성인 도박중독자의 70%가 20세 이전에 도박 경험이 있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상태이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청소년들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불법 사설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전달된 휴대전화번호, 은행, 계좌번호, 예금주 등 개인정보는 보이스피싱 조직등에 흘러들어 갈 수도 있어 생각지 못한 2차 피해를 입을 수 도 있다.

이러한 청소년 도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 도박중독에 대한 부모, 교사의 이해와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정부해당기관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행행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교육과 보호정책이 추진되어야하며, 도박중독자에 대한 재활·치료활동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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