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효 대전시장이 오는 11일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맞는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그간 숨 가쁘게 달려온 박 시장은 시 간부 공무원들에게 전문가적 식견과 모범을 요구하며 '아침공부'를 제안해 시에 아침공부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인사시스템도 '일' 중심으로 과감히 개편했다.
특히, 고속철도 대전도심 통과구간 지상화 수용 조건으로 당초 정부로부터 약속받았던 완충녹지 조성 등 일부 철도변 정비사업 내용이 SOC건설추진위원회에 상정된 경부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에서 제외된 것을 해결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다.
박 시장은 '지상화 조건 이행촉구 건의문' 발송과 중앙부처 방문을 통해 당초 사업비 4180억원 보다 1126억원 증액된 사업비 지원을 이끌어 냈다.
또, 산자부로부터는 올 10월까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약속 받았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WTA(세계과학도시연합) 회장 선출, 2008년 제6차 WTA 총회 대전개최, 유네스코(UNESCO)·WTA간 향후 5년간 공동협력사업 추진 협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시 산하 공기업 사장 진퇴문제, 서남부권 호수공원 조성계획 재검토, 도시철도 2·3호선 건설, 원도심 활성화, 동·서 교육격차 해소 등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하다.
그 중에서도 공기업 사장 진퇴문제가 가장 관심이다.
박 시장은 지난 9월7일 가진 정례기자회견에서 "공기업 사장 인사문제는 시와 공기업간 또 공기업 사장 개인적인 입장도 있기에 시간을 끌어온 게 사실이지만, 어떤 상황의 변화가 있다면 책임자로서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히며 공기업 사장에게 간접적인 사퇴 압력을 가했다.
이영규 정무부시장과 유상수 기획관리실장은 시 산하 공기업 사장에게 '일괄사표 후 재신임'이란 카드를 공기업 사장에게 건냈다.
이와 관련 염홍철 전시장은 측근들을 모두 소집한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난 상황에서 자신의 천거로 시에 함께 들어온 사람이 남아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조속한 거취표명 요구에도 조명식 엑스포과학공원 사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다.
한편, 엑스포과학공원 조명식 사장은 "누구의 사주나 요구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재신임을 묻는 것이 평소 나의 소신이었고, 또 나의 순수한 생각"이라며 지난 8월 시 경영행정담당관실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