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임시회서 '신중론'제기… '조기설립론'과 맞서
이완구 충남지사의 주요 공약사항인 ‘충남개발공사’ 설립과 관련해 도의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11일 개회된 충청남도의회 제20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충청남도
개발공사 설립문제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충청남도의회 이명례(열린우리당·비례대표)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으려면 사전에 충분하고 면밀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기 설립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기
때문.충청남도가 2천억원 규모의 막대한 초기 자본금과 3개 부서, 6개 팀, 44명의 인력을 구상하고 있는데, 당장
충분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빚더미에 앉아 있을 게 뻔하다는 논리다.이명례 도의원은 "충남도청 이전 등
수익원이 될 사업들이 몇 년 뒤에나 진행되는 만큼, 충남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적잖은 시일이 필요해
설립 초기 막대한 적자운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업무 성격이 비슷한 기존의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를 확대 개편해
개발공사의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이명례 도의원은 "충청남도 산하에는 본소와 2개 지소를 포함해 정규직
115명, 비정규직 78명을 보유한 ‘종합건설사업소’라는 대규모 기구가 있다"며 "이를 그대로 존치한 채로 새로이 2천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해서 충남개발공사를 설립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충청남도 의회 내부에서는 이 같은 ‘신중론’과
함께 개발공사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기설립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집행부에서는 관련 조례안 처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대전CBS 조성준 기자 dr7cs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