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쌀에서 중금속?
폐광지역 쌀에서 중금속?
  • 편집국
  • 승인 2006.10.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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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부지역 오염 확대해석 오해 소지있어 비공개…일부 중금속 오염 지하수 댐으로 유입 가능성 높아
정부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9개 폐광 주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 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막상 해당지역 주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 1년동안 전국 963개 폐광지역 가운데 토양 오염도가 높은 44개 폐광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폐광 주변지역 농산물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일부 폐광지역 쌀의 경우 납과 카드뮴이 각각 기준치의 32배와 17배까지 나왔다는 충격 그 자체였다.

정부는 이 가운데 오염도가 특히 높아 위해(危害) 가능성이 있는 9개 폐광지역에 대해서는 내년에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

CBS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는 9개 폐광의 구체적인 위치와 중금속 검출치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정부는 그러나 '위해 우려지역' 9곳이 공개되면 그 지역이 속한 시.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며 오염 지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년전 경남 고성군에 있는 한 폐광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근 읍.면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까지 언급했다.

국정감사에서 해당 지역이 공개될 조짐을 보이자 여당 의원과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이해 당사자들인 해당지역 주민들 조차 이런 사실을 전혀 몰라 대응책 마련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설정된 위해우려 지역에서 환경단체를 이끌고 있는 유 모 대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한 사실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폐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댐으로 중금속에 오염된 지하수가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가 정확한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남의 위해우려 지역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운동가들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위해지역 9곳이 섣불리 공개될 경우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해당 시.군 지역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신중한 접근을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만에게만이라도 관련 사실을 알려 정부에서 마련해 주는 대책이 아니라 스스로 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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